유럽축구, 메이저리그 등은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지만, 유독 한국에서 맥을 못 추는 해외스포츠가 있다. 대표적인 이벤트가 미프로풋볼리그(NFL),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그리고 포뮬러 원(F1)이다.
특히 F1은 연평균 시청인원 6억 명을 자랑하는 전세계적 스포츠임에도 불구하고 그간 국내에서는 대중적 인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오는 2010년부터 7년간 전남 영암 개최가 확정된 만큼 새로이 주목을 받고 있는 스포츠가 바로 F1이다. 최고시속 350㎞의 슈퍼머신들이 펼치는 ‘속도의 향연’. 최초 한국 개최 2년을 앞두고 2008 F1 월드챔피언십 시리즈가 16일 호주 멜버른에서 시동을 건다.
■ 8개월, 18라운드의 대장정
1라운드 호주 그랑프리부터 마지막 라운드인 브라질 그랑프리(11월)까지 치르는 데 꼬박 8개월이 걸린다. 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 바레인, 싱가포르, 일본, 중국에서 레이스가 펼쳐진다.
9월말 열리는 싱가포르 그랑프리는 F1 58년 역사상 첫 야간레이스로 관심을 끈다. 경기는 현지시간 밤 8시께 시작될 예정. 축구장의 야간경기 조명보다 4배나 밝은 3,000룩스의 특수조명 아래 전개될 ‘빛의 레이스’는 벌써부터 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 우승후보 1순위 키미 라이코넨
F1의 주인공은 역시 제조비용 100억원에 이르는 날렵한 차량이지만, 드라이버의 기량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황제’ 미하엘 슈마허(39ㆍ독일)가 은퇴한 후 첫 해라 더더욱 이목이 집중됐던 지난시즌, 핀란드의 키미 라이코넨(29)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무표정한 얼굴과 적은 말수로 ‘아이스맨’으로 불리는 라이코넨은 드라이빙에서도 냉철함을 앞세워 6개 그랑프리에서 수위를 차지, 스타 반열에 올랐다.
올시즌도 우승후보 1순위는 라이코넨이다. 맥라렌에서 페라리로 이적 후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왕좌에 오른 라이코넨은 올해 한결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스페인의 보물'과 'F1 타이거 우즈'
라이코넨의 2년 연속우승에 제동을 걸 후보로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알론소(27ㆍ르노)와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23ㆍ맥라렌)이 꼽힌다. 2005년과 2006년 잇따라 슈마허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던 알론소는 2년 만에 종합우승 샴페인을 터뜨릴 기세다. F1 사상 최초의 흑인 드라이버 해밀턴 또한 데뷔 첫 해인 지난시즌 막판 실수로 종합 2위에 그친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