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 하면’ 으레 오리온스 소속 혼혈선수를 떠올리게 마련. 하지만 KCC에도 이동준(30)은 있다.
어느덧 서른 줄에 접어들었지만 이동준은 여전히 무명이다. 이동준은 200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프로에 들어온 뒤로는 벤치 신세를 면치 못했다. 올 시즌에도 13일까지 9경기 59분58초 동안 18점이 전부다.
‘무명’ 이동준이 데뷔 후 최고활약으로 팀에 5연승을 안겼다. 2003~04 시즌 TG삼보(현 동부)에서 데뷔한 이동준의 한 경기 개인 최다득점은 2004년 3월7일 전자랜드전의 10점이었다.
이동준이 1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7~08 SK텔레콤 T프로농구 오리온스전에서 22분36초 동안 12점(3점슛 4개)을 터뜨리며 100-84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팀 최다연승 타이기록인 5연승을 달린 KCC는 31승19패로 삼성(30승19패)을 반경기차 따돌리고 단독 2위가 됐다.
1쿼터에서 31-9로 크게 앞선 KCC는 2쿼터부터 체력안배를 위해 추승균 등 주전들을 대거 뺐지만 이동준을 비롯해 이중원 정의한 신명호 권철현 정훈 등 식스맨들이 주전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KCC는 4쿼터에서는 서장훈(18점 6리바운드) 크럼프(23점 5리바운드) 등을 모조리 벤치에 앉히고 식스맨들로만 베스트 5를 구성했지만 점수차는 줄어들 줄 몰랐다.
경기 후 이동준은 “올스타 휴식기 때 슛감이 좋아지면서 자신감도 많이 얻었다. 그 동안 수비가 약해 출전기회가 적었다. 지난달 딸도 낳았는데 아내와 아기에게 떳떳한 아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근 3연패에 빠졌던 7위 SK는 잠실경기에서 LG를 84-72로 누르고 6위 전자랜드와의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29승22패가 된 LG는 공동 4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LG는 2위와 2.5게임차로 벌어져 2위 탈환이 어렵게 됐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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