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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략공천 20곳 어떻게 골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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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전략공천 20곳 어떻게 골랐나…

입력
2008.03.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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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은 14일 전략공천지역구 선정 때문에 온종일 술렁거렸다. “전략공천지역구가 20곳이다” “아니다, 11곳이다”는 숫자 논쟁이 거듭됐고, 지역구 선정 경위에 대한 해석도 엇갈렸다. 박상천 공동대표가 지분을 챙기기 위해 몽니를 부린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과 손학규 박상천 공동대표는 12일 밤 전략지역구 20곳을 확정했다는 게 민주당 당직자들의 한결 같은 설명이다. 애초 손학규 대표가 28곳, 박상천 대표가 5곳을 지정해 총 33곳을 요구했지만 박 위원장과의 논의에서 20곳으로 압축됐다는 것.

20곳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우선 서울 종로, 중구, 강남갑, 강남을, 서초갑, 서초을, 서대문을 등 7곳은 정치적 상징성이 고려됐다. 정치 1번지 종로에는 손학규 대표가 출마를 결정했고, 서대문을은 저격수를 투입해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두언 의원을 잡고자 한다. 또 중구에서도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에 맞서 MBC 경제부장 출신인 비례대표 박영선 의원 공천이 거론되고 있다.

또 서울 구로을(김한길), 성북갑(유재건), 광진갑(김영춘), 관악을(이해찬), 동작을(이계안), 노원병(임채정), 부천 원미갑 등 7곳은 구 열린우리당 시절 모두 당선자를 냈던 지역. 그러나 현역 의원들이 탈당하거나 불출마를 선언해 전략지역구가 됐다. 이 가운데 동작을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출마를 선언했다. 서울에서 민주당 후보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들인 만큼 비중 있는 인사를 공천한다는 생각이다.

서울 영등포을(김민석) 성북을(신계륜) 중랑갑(이상수), 인천 남동을(이호웅),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이용희), 전남 무안ㆍ신안(김홍업) 등 나머지 6곳은 비리 부정 전력자 배제 지역이다.

당 지도부는 탈락자 재공천을 희망하나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더 거론하면 해당행위로 간주하겠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영등포을은 비례대표 이경숙 의원이 표밭을 일구고 있고, 무안ㆍ신안도 홍영기 전 서울지방경찰청장과 김성철 전 국민은행 부행장 전략공천이 거론된다.

하지만 박상천 대표 측은 “합의서에 사인한 적이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 종로, 중구, 강남갑, 강남을, 서초갑, 서초을, 서대문을, 성북을, 동작을, 영등포을, 충북 보은ㆍ옥천ㆍ영동 등 11곳만 인정하겠다고 버티는 중이다.

박 대표는 대신 한병도 의원이 30% 물갈이에 걸려 탈락한 전북 익산갑, 김효석 원내대표의 전남 담양ㆍ곡성ㆍ구례, 광주 서갑 서을 광산갑 등 5곳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해 달라는 입장이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이마저도 “20곳 합의는 팩트”라며 박 대표 측의 요구를 일축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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