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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前 문화부 제역할 못했다"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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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前 문화부 제역할 못했다" 질타

입력
2008.03.1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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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4일 참여정부에서 ‘코드인사’ 논란을 일으켰던 단체장들의 퇴진을 재차 요구했다.

유 장관은 이날 강원 춘천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서 대통령 업무보고를 마친 뒤 가진 브리핑에서 “이전 정부의 기관ㆍ단체장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좌우이념 문제를 떠나 좋은 문화정책을 펼칠 수 있는 사람들과는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지난번 강연에서 단체장 퇴진문제를 거론한 것은 그것이 좌우이념의 문제가 아니라 순리이고 도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자리에 남으려는 것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이도 있다”면서 “새로운 사람들이 새롭게 일할 수 있도록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마음이 편할 것이라고 여겼는데 일부 인사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반응을 보여 놀랐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계속 남아있겠다고 주장할 경우 강제로 물러나게 할 수는 없겠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문화부가 이제까지 문화국가 지향에 걸맞은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미래성장산업의 동력인 문화콘텐츠와 관광 분야에서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노력해야 한다. 여러분이 자세를 바꾸고 발상을 전환하면 생산성을 두 배로 올릴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국정홍보처 폐단을 비판하면서 “문화부는 개인 홍보가 아니라 코리아 브랜드를 세계시장에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훈시에 앞서 “한승수 총리, 이상희 국방부 장관, 김하중 통일부 장관이 강원 출신이어서 이번 내각은 강원 내각”이라고 말해 폭소를 유도했다.

이날 보고에는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을 업무보고에서 배제하라는 지침에 따라 정순균 한국방송광고공사 사장과 오지철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참석하지 못했다.

문화부는 업무보고에서 올해 10월 과천으로 이전하는 국군기무사 부지를 경복궁과 북촌 등 인근 지역과 연계, 2010년까지 문화예술행사, 문화콘텐츠박람회 등을 개최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밝혔다. 옛 서울역사는 2010년 인천공항철도와 연결되는 것에 대비해 공연ㆍ전시 등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당인리화력발전소는 발전설비를 지하화한 뒤 근대산업박물관과 디자인 아카이브 등을 조성해 홍대-신촌-한강을 연계하는 문화창작발전소로 만들 계획이다.

■ 대통령 전용기 총리ㆍ장관도 탄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총리나 장관들도 대통령 전용기와 헬기를 이용할 수 있게 하라는 이 대통령의 지시가 있어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총리와 장관들이 이용할 수 있는 기종은 22명 탑승에 순항거리 3,500㎞에 달하는 공군기 VCN-235와 14명 탑승에 순항거리 600㎞인 공군헬기 VH-60 등으로 향후 동북아 순방이나 지방 이동 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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