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에서 자본주의 소비문화의 상징인 골프를 칠 날이 곧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평화항공여행사는 6월께 평양골프장에서 라운딩을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구상, 북측과 협의를 시작했다. 평화항공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6월께 1회의 시범관광을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북측과 합의를 본 것이 아니어서 많은 부분이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평양골프장은 평양시에서 27㎞ 떨어진 18홀 골프장으로, 100여명이 동시에 라운딩을 할 수 있다. 골프관광 상품이 추진되는 것은 처음이지만, 2005년에 이미 평양골프장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소속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열렸다.
여행사 측이 검토 중인 상품은 4박5일 일정. 이틀은 골프를 치고, 나머지는 평양 시내를 관광하는 식이다. 가격은 250만~270만원 정도로 예상된다. 여행사 측은 “150명을 생각하고 있는데, 현재 40명 가량이 참여 의사를 전해왔다”고 말했다. 김포공항에서 전세기를 띄워 서해 직항로를 통해 평양 순안공항으로 직접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평화항공여행사는 통일교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북한 소재 평화자동차 사장 박상권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 2003~2005년 아리랑공연 등 평양 관광을 진행해 오다 북측의 홍수와 북핵 사태 등으로 중단 상태였다. 8월에는 평양 아리랑공연에 맞춰 관광 상품을 재출시 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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