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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박상천… 공천 확정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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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박상천… 공천 확정 안돼

입력
2008.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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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13일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김무성 최고위원 등 영남권 거물들을 대거 탈락시키자, 통합민주당에서는 박상천 공동대표의 공천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그가 구(舊) 민주당을 대표하지만 1,2차 공천자 발표에는 여전히 포함되지 않고 있다.

구 민주당측에선 조직적인 ‘박상천 털어내기’ 음모론이 진행되고 있다며 극도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 공천심사위가 “언론에서 보기에 놀랄만한 인사도 탈락한다”고 언급, 그 대상자가 바로 박 대표라는 얘기가 파다하게 퍼질 정도다. 구 민주당측 고위인사는 “공심위에서 상징적으로 박 대표를 털어내려 한다”며 “전남 고흥ㆍ보성에서 박 대표 대신 장성민 후보를 지원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박재승 위원장을 필두로 한 외부 공심위원들은 박 대표를 장성민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이 필요한 초경합지로 분류해놓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이미 탈락한 고흥ㆍ보성의 현역인 신중식 의원측이 이런 흐름에 동조, 장 후보를 지원하고 있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할 경우 박 대표도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일각에서는 “구 민주당측 공심위원조차 비례대표 입성을 희망하는 처지여서 박재승 위원장의 눈치를 보느라 잔뜩 엎드려 있다”는 뒷말까지 나온다. 손학규 대표와 구 열린우리당 출신 386 의원들이 당을 완전히 장악해 구 민주당을 전멸시킬 것이란 우려도 박 대표측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주류세력의 얘기는 다르다. 그 골자는 “박재승 위원장 등 외부 위원들이 호남권 1차 압축과정에서 구 정치인 이미지 등을 이유로 박 대표를 낙마시키는 쪽으로 일을 진행했는데 강금실 최고위원과 신계륜 사무총장,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 등 재야파들이 중재를 해 파국을 모면했다”는 것이다. 현재 공심위 기준대로 하면 당연히 낙마해야 하는 박 대표를 정치적 도의상 도와줬는데 구 민주당쪽에서 오히려 엉뚱한 얘기를 흘린다는 것이다.

진실이 어떻든 박상천 대표는 공천마저 불확실한 휘청거리는 처지가 돼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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