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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명단유출 소동·각종 음모론 명분 얻었지만 진통·혼선 가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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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명단유출 소동·각종 음모론 명분 얻었지만 진통·혼선 가득

입력
2008.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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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공천 작업이 온갖 알력과 음모론으로 상처를 입고 있다. 우선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이 쇄신공천의 명분을 틀어쥐고는 있지만 운영 면에서 능숙치 못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지분 챙기기에 사력을 다하는 박상천 공동대표 등 구 민주당 계열의 방해작업도 공천의 모양새를 뒤틀리게 하는데 한 몫 하고 있다는 평이다.

12일 오전의 민주당 공심위는 혼란 그 자체였다. 이날 새벽 호남 현역의원 물갈이 명단이 흘러 나오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것. 구 민주당 출신 A공심위원 소행이라는 얘기가 파다했다.

이인제 의원을 비롯한 물갈이 대상자 10명 중 5명이 구 민주당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박 대표측이 미리 파란을 일으켜 뒤집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추측도 나왔다. 결국 박재승 위원장이 아침 회의 직전 “명단 유출은 미스터리다. 이런 일이 생겨 심히 유감”이라고 사과해야 했다.

박 대표측의 흔들기는 서울 도봉갑에 출마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 사례에서 극명하게 드러

난다. 김 전 의장의 경우 구 민주당 계열 공심위원들이 최하 점수를 주는 바람에 난항을 겪었지만 여론조사에서 월등한 1위를 달려 공천이 확정됐다. 이 과정에서 박 대표측이 “공심위가 김 전 의장의 공천을 번복했다”고 주장하는 바람에 파문이 일기도 했다. 급기야 박경철 공심위 간사가 나서 “특정인을 겨냥한 루머나 음해는 삼가야 한다”고 진화에 나섰을 정도다.

박 대표측의 자기 사람 챙기기로 지역구 공천도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 성동을은 박 대표의 핵심 측근인 고재득 전 성동구청장과 현역 재선 임종석 의원이 맞붙은 곳. 두 후보자간 경합이 치열한 상황에서 임 의원을 탈락시키기 힘들게 되자 박 대표측이 고 전 구청장을 인근 광진갑, 성동갑 등에 밀어넣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고 한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 공천 신청자들의 혼란도 거듭됐다.

또 박 대표가 비리 부정 문제로 탈락한 김민석 전 의원을 챙기기 위해 서울 영등포을을 전략지역으로 요구하는 등 고집을 굽히지 않아 후보자들이 출마 준비에 혼선을 빚고 있다. 이 와중에 “박재승 위원장이 B의원을 지키기 위해 서울 전략공천 지역 확정을 막고 있다”, “박 위원장이 C후보를 밀기 위해 박상천 대표를 지역구 공천에서 탈락시키려 한다”는 주장이 구 민주당 고위 관계자 사이에서 나오는 등 혼란은 계속해서 확산되는 양상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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