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이 미국 과학기술 경쟁력의 위기를 강력히 경고하며 고학력 기술직 인력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다 유연한 정책을 촉구했다.
게이츠 회장은 12일 하원 과학기술위원회가 설립 50주년을 맞아 ‘미국의 과학기술의 리더십’이란 주제로 개최한 청문회에서 “수학과 과학 교육에 대한 보다 많은 투자, 전문직 외국인력에 대한 보다 유연한 정책을 펴지 않는다면 미국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매우 심각한 상태인 과학자 공학자들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육시스템과 이민법의 개혁 두 가지를 지적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간호사 등을 제외한 외국인 전문직 근로자에게 발급하는 H1_B 비자 발급을 연 6만 5,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게이츠 회장은 “지난해 이 비자 발급 신청자 중 절반 정도만이 발급받는데 성공했다”고 지적하며 의회가 H1_B 비자 발급 한도를 올려 줄 것을 촉구했다.
게이츠 회장은 과학기술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해야 할 목표로 ▦과학기술 분야의 교육기회 향상 ▦고숙련 기술자에 대한 비자 시스템 개혁 ▦기초 과학연구에 대한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 증액 ▦민간분야 연구ㆍ개발 분야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4가지를 제시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텔의 크레이크 배럿 회장도 이날 워싱턴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상당수의 전문직 외국인들이 이민 논쟁의 볼모가 돼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교육해 놓고 이제 와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황유석 기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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