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의 수입차 사랑(?)이 남다르다. 잇단 공개 비교 시승행사를 앞두고 유독 수입차만 선별 초대하면서 나온 말이다.
현대차는 19일 충남 서산 현대파워텍 주행시험장에서 새로 출시한 해치백 모델 i30 2.0을 유럽의 유명 해치백 차종들과 비교 시승하는 행사를 갖는다. 대상은 폭스바겐의 골프와 푸조의 307SW.
현대차는 이어 29일 경기 화성의 자동차 성능시험연구소에서 베라크루즈 3.0 디젤 모델과 아우디 Q7, 지프의 그랜드체로키 3.0 모델을 맞붙인다. 베라크루즈 3.8 가솔린 모델은 렉서스 RX350을 상대한다. 다음달에는 2월 출시된 그랜저 뉴 럭셔리 3.3 모델과 국내 수입차 시장의 베스트셀링 카인 렉서스 ES350이 대결을 벌인다.
현대차는 이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입차가 우수하다는 고객의 막연한 인식을 전환시킬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제네시스 출시를 앞두고 벤츠 E350, BMW 530i와 실시한 비교 시승 행사가 효과를 거두었다고 보고 있다. 성능만 놓고 볼 때 아직 국산차가 수입차를 넘어선다고 볼 순 없지만 ‘밑질 것 없는 장사’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국산차가 아직 가격 경쟁력을 갖고 있어 성능이 엇비슷하게만 나온다면 충분히 ‘남는 장사’라는 것.
다만 무리한 수입차와의 비교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상치 못했던 약점이 수입차와의 비교에서 드러날 경우 좋은 차임에도 불구하고 수입차와의 격차가 더 크게 인식될 수 있다”고 걱정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