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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의 괄목할 텃밭 현역 의원 물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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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여·야의 괄목할 텃밭 현역 의원 물갈이

입력
2008.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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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경쟁하듯 텃밭에서 대폭적인 현역의원 물갈이를 단행했다. 한나라당은 어제 현역의원 25명을 탈락시킨 영남권 공천결과를 발표했다.

불출마 선언자 2명을 포함하면 영남권 전체 68석 중 43.5%가 교체되는 셈이다. 친 이명박계의 좌장인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친 박근혜계의 핵심인 김무성 최고위원을 포함한 중진 현역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계파적 관점에서 이해득실을 따지기 앞서 가히 충격적인 물갈이라고 할 만하다.

민주당도 광주ㆍ전남과 전북 출신 현역의원 가운데 불출마 선언자 2명을 뺀 29명에서 9명을 탈락시켰다. 공언했던 30%를 넘는 수준이다.

참여정부에서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3선의 정동채 의원 같은 유력 정치인들도 공심위의 결정에 의해 밀려났다. 통합 전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이인제 의원 등 서울ㆍ수도권을 포함한 비호남권에서도 6명의 현역 의원이 탈락했다. 경합지역의 후보가 압축되면 물갈이 되는 현역 의원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일정한 목표를 정해 놓고 현역 의원들을 탈락시키는 것이 반드시 옳다고는 할 수 없다. 그러나 기존 정치권에 실망한 일반 국민들이 대폭적인 물갈이를 강력히 원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 폭의 현역 의원 물갈이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 전제다. 그런 점에서 여야가 공천이 곧 당선인 텃밭에서 큰 폭으로 현역들을 물갈이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예상을 뛰어넘는 여야의 현역의원 물갈이가 정치권의 쇄신으로 이어지려면 유권자들의 선택이 중요하다. 여야가 탈락한 현역의원 대신 얼마나 참신하고 능력 있는 새 인물을 내세웠느냐에 달린 문제이기도 하다.

그에 앞서 민주당이나 한나라당 공히 공천 탈락자들의 반발과 당내 갈등을 원만히 수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친이-친박의 세싸움이 치열했던 한나라당은 자칫하면 총선을 코 앞에 두고 큰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물론 각 당 공심위가 객관적 기준에 의거해 내린 결정이라면 탈락 현역들의 반발은 명분이 없다.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해도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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