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난이 심각한 프랑스에서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급기야 성매매에 나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영국 BBC 방송은 13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을 인용, 프랑스 젊은이들이 방을 얻는 대가로 섹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래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며 프랑스 주택난의 추악한 실태를 보도했다.
프랑스의 인터넷 부동산 사이트에는 ‘contre service’(대가 서비스)라는 광고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부동산을 매개로 한 성 매매 광고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입자가 빨래ㆍ청소 등을 해주면 방을 무료로 빌려준다는 내용이지만, 실상은 여기에 섹스 서비스도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광고에는 ‘마음과 함께 다른 곳도 열려있는 사람’ 등으로 성 거래를 에둘러 표현하지만, ‘한 달에 두 번’ 식으로 횟수를 노골적으로 정해놓은 곳도 적지 않다.
6개월간에 걸쳐 이를 취재한 온디네 미요 리베라시옹 기자는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종류의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매우 충격을 받았다”며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대가 서비스’를 구하는 대부분의 광고가 부동산과 성 거래를 맞바꾸는 광고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젊은이들이 집을 구하기 위해 ‘현대판 성 노리개’ 신세로 내몰리는 것이다.
BBC 방송은 “만성적 주택난을 겪어 온 프랑스가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인 부동산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프랑스의 저소득층과 대학생들은 방을 구하지 못해 2평짜리 쪽방에 살거나 아예 노숙자로 거리로 내몰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올초 한 여대생이 집세를 마련하기 위해 성매매에 나선 사연을 담은 자서전을 출간해 프랑스 사회가 발칵 뒤집어졌다. 최근에는 프랑스 학생단체인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이 집 없는 젊은이의 처지를 빗대 젊은이들이 부모 사이에 누워 성관계를 벌이는 모습의 포스터를 제작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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