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반대하는 문화예술단체 11곳의 연대 조직 ‘생명의 어머니이신 강을 모시기 위한 문화예술인 공동연대’(이하 공동연대)가 16일 공식 출범한다.
참여 단체는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 한국문학평화포럼, 민족미술인협회, 한국민족서예인협회, 한국민족음악인협회, 리얼리스트100, 한국춤연대, 한글문화연구회, 민족사진가협회이며, 이들은 16일 낙동강 상류인 경북 구미시 구미대교 둔치(동락공원)에서 출범을 알리는 문화행사를 개최한다.
공동연대는 13일 서울 마포구 한국작가회의 건물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범행사 등 5개 주요사업 계획을 알렸다. 먼저 4월 중순 김규동 고은 신경림 민영 강은교 백무산 등 시인 100여 명의 작품을 모아 ‘대운하 저지를 위한 공동시집’을 출간한다.
하순엔 공동시집 출간기념회를 겸한 시낭송회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개최하고, 각계 시민단체가 연계돼 진행 중인 ‘한반도 대운하 반대 1,000만 서명운동’에 동참하면서 문화예술인 서명자 명단을 발표한다.
아울러 정부가 대운하 사업을 본격 추진할 경우 54만 명의 시민을 동원, 한강~낙동강 540㎞ 전구간에서 ‘인간띠 잇기 운동’을 펼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남정현 한국작가회의 고문은 “내륙에 대운하를 판다는 것은 치유할 수 없는 악성종양을 우리 시대에 만들어 후대에 넘기는 죄를 범하는 일”이라며 “물동량 운송로 마련이 절박하다면 연안에 미항(美港)을 만들어 경제적으로 궁핍한 어민들을 지원하는 방식이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효림 한국문학평화포럼 부회장은 “대운하 반대 주장에 전문지식이 결여돼 있다”는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12일 발언을 겨냥, “환경부 수장으로서 상식에 벗어난 폭언에 가까운 발언”이라며 “깨끗한 조국 산천을 후대에 고스란히 물려주자는 소박한 생각에서 비롯한 대운하 반대 운동을 정치적으로 매도하는 일은 삼가주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글ㆍ사진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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