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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발매 1년 반 만에 콘서트 갖는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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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발매 1년 반 만에 콘서트 갖는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씨

입력
2008.03.13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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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은 것도 아픈 것도 아닌, 항상 긴장 상태예요. 모처럼 만든 소통의 자리에서 아픔도 기쁨처럼 공감할 수 있음을 보이고 싶어요.” 4집 ‘소혹성 B612’을 내고 1년 반 만에 콘서트 ‘그대 내 품에’를 갖는 중견 재즈 피아니스트 임인건(49)씨는 데뷔 때만큼 설렌다.

“4집 발매 이후 지난해 초부터 몸이 점점 경직돼 오더니, 정면을 똑바로 볼 수 없게 됐어요. 특히 어깨 부문 통증 때문에 피아노 치기조차 무지 힘들어졌죠.” 생명 같은 피아노를 연주할 수 없게 될지 모른다는 공포와 충격이 밀려 왔다. 큰 병원서도 진단을 못 내리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을 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가 기운을 차린 것은 지난해 6월 부인과 내려 간 제주도 생활 3개월에서였다. 후배가 한라산 자락에 작은 거처를 마련해 주었다. “살면서 바다와 산을 그렇게 오래 보기는 처음이었어요.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어머니처럼 따뜻한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휴대용 키보드를 들고 바닷가를 거닐며 작곡하는 나날이었다. “현재 상황을 통과해내면 나는 분명 달라질 것이라는 생각을 했죠.” 당시 경험을 토대로 해 쓰고 있는 신곡 ‘제주에서 보낸 한 철’은 그 같은 변화의 신호탄이다.

말마따나 이번 무대는 예전에 했던 것들과 다르다. 이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다. 요절한 가수 유재하의 <그대 내 품에> 를 콘서트 제목으로 내걸었고, 공연에서 자신의 연주로 들려준다. 1999년 제 1회 유제하음악제에 첫 게스트로 초대돼 연주했던 인연을 되살린다. 또 제주도의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최성원의 가요 <제주도 푸른 밤> 도 넣었다. 극장측과 논의, 무대에 제주도의 자연을 상징하는 영상도 도입한다.

최근 알게 된 신생 밴드 ‘소규모 아카시아 밴드’를 초청한 것도 소통의 일환이다. “화이트데이에 걸맞는 포크적 음악인데, 저도 기대가 큽니다.” 자신의 이름을 건 4인조 재즈 밴드와 어떤 조화를 일궈낼 지는 무대가 펼쳐져 봐야 안다는 말이다.

9월부터는 99년부터 해 온 백제예술대 강의(피아노 실기)도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학생들과 여행, 우주, 인생에 대해 입으로, 피아노로 이야기하겠다는 바람이다. 이번 공연에 거는 기대가 있다. “재즈, 돈은 안 돼도 망하지는 않는구나 라는 느낌을 주고싶어요.” 이번 콘서트를 준비하면서 자신에게 영향을 준 한국 가요들을 재즈로 되살려 내고 싶다는 생가도 하게 됐다. 15일 오후 7시 문화일보홀. 2262-2233

장병욱 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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