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복서가 서로 다른 국기를 가슴에 달고 베이징올림픽 동반 진출을 꿈꾸고 있어 화제다.
만약 이들의 꿈이 이뤄진다면 올림픽 사상 첫 동일 대회에서 다른 국적으로 출전하는 쌍둥이로 기록된다. LA타임스는 13일(한국시간) 태어나서 한번도 떨어진 적이 없는 쌍둥이 복서 하비에르와 오스카 몰리(18)의 이색적인 도전의 사연을 전했다.
하비에르는 미국 국기, 오스카는 멕시코 국기를 달고 이번 주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열리는 올림픽행의 마지막 관문이 될 대륙별 예선에 출전한다. 올림픽이라는 한 곳을 바라보며 함께 운동했던 이들이 다른 국적으로 도전하게 된 사연도 기구하다. ‘형제가 서로 맞붙는 걸 절대 볼 수 없다’는 부모의 간절한 소망 때문에 체급을 달리한 것.
라이트웰터급의 하비에르는 지난해 8월 미국 올림픽 예선을 통과했지만 오스카는 웰터급에서 체중 불리기 실패로 1회전에서 탈락했다. 오스카의 올림픽 도전기는 4년 뒤를 기약해야 했지만 뜻밖의 행운이 날아들었다. 부모의 모국 국적으로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는 규정을 알게 된 것.
오스카는 미국과 멕시코 두 국적을 놓고 고민했지만 2012년까지 기다림은 너무 길었다 .결국 오스카는 멕시코 선수로 지난해 12월 예선에 참가해 체급 우승을 차지했다. 멕시코에서 훈련을 하고 있는 오스카는 “우리는 이제 서로 다른 국적의 팀을 위해 뛰게 됐지만 올림픽이라는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쌍둥이의 기묘한 상황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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