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증시 활황 속에 외국인들이 국내 증권 투자로 77조원의 평가이익을 챙긴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 국민들이 해외 펀드투자 등으로 번 평가익은 28조원이었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7년 국제투자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외국인의 국내투자 잔액은 8,187억달러로 1년 사이에 1,663억달러가 늘었다. 이 가운데 직접투자는 1,196억달러로 겨우 5억달러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증권투자(4,614억달러)는 2006년보다 1,066억달러 급증했다. 특히, 증권투자 증가분 가운데 추가투자와 같은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는 233억달러였던 데 비해, 주가 상승 등으로 인한 평가이익을 뜻하는 ‘비거래요인’ 증가는 883억달러(약 77조원)나 됐다.
외국인은 또 지난해 기타투자도 592억달러를 늘려 잔액 규모가 2,375억달러로 증가했는데, 이는 대부분 단기차입금의 형태로 국내에 유입된 것이다.
우리 국민의 대외투자 잔액(5,832억달러)도 1년 사이 1,319억달러 증가했다. 이 가운데 증권투자 잔액(1,572억달러)은 723억달러 급증했는데 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은 424억달러였고 비거래요인, 즉 평가이익에 해당하는 부분은 298억달러(약 28조원)였다.
내국인의 직접투자는 170억달러 증가한 662억달러, 기타투자는 193억달러 늘어난 976억달러였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의 대외채권(4,155억달러)은 2006년보다 488억달러가 늘었으나 대외채무(3,807억달러)는 3배 가까운 1,206억달러가 증가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