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300만명 시대다. 15세 이상 인구 100명 중 8명이 사실상의 ‘백수’다. 통계상 실업자는 줄었지만, 취업준비생이나 특별한 이유없이 그냥 쉬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탓이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2월 말 현재 공식 실업자 수는 81만9,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2,000명 줄어들었다. 적극적으로 구직 활동을 했지만, 일자리를 찾지 못한 이들이 다소 줄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사회 통념상 실질적인 ‘백수’는 증가세다. 일할 능력이 있는데도 구직 의사 없이 그냥 쉬는 이들이 162만8,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9,000명 늘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사상 최대다.
당장 구직 활동을 하지는 않더라도 취업을 위해 학원 등에 다니는 취업준비생도 60만7,000명으로 1년 새 8만6,000명 증가했다. 공식 실업자(81만9,000명)에 특별한 이유없이 쉬는 이들(162만8,000명), 그리고 취업준비생(60만7,000명)을 모두 합하면 305만4,000명에 달한다. 사실상의 ‘백수’가 305만명이 넘는 것이다. 노동이 가능한 15세 이상 인구(3,942만명)의 8%에 해당된다. 고용 시장이 얼어 붙은 마당에 갈수록 구직자들의 눈 높이가 높아지면서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계속 취업 공부를 하거나 쉬는 이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연로자나 심신장애자를 제외하고 ‘쉬었음’으로 분류되긴 하지만, 상당수는 건강상 이유 등으로 쉬는 경우도 있어 모두 백수로 분류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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