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과 이미 탈락이 확정된 팀의 대결. 결과는 뻔한 듯했지만 예상만큼 쉽지는 않았다.
인천 전자랜드는 울산 모비스 김효범(29점)에게 골밑 돌파를, 우지원(17점)에게 자유투를 번번이 허용하며 3쿼터까지 단 3점차로 리드하는 데 그쳤다. 4쿼터 들어서는 이창수에게 자유투 2개를 내주며 1점차까지 쫓겼다.
까딱하면 경기를 그르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전자랜드 김성철은 팀 패배를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김성철은 4쿼터 종료 9분여 전 깨끗한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린 뒤 6분30여초 전에는 그림 같은 페이드 어웨이 슛으로 모비스의 희망을 꺾어놓았다. 3점 라인 안쪽 중앙에서 드리블을 하다 우중간으로 이동, 수비를 달고 날아올라 림 안으로 포물선을 그린 것. 전자랜드는 89-80으로 멀찍이 달아났다.
3점차 살얼음판 우세를 지키던 3분30초 전에도 김성철의 고감도 슛이 불을 뿜었다. 3점 라인 정면에서 황성인의 패스를 받은 김성철은 지체 없이 팔을 뻗었고 공은 그대로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93-87. 1분30초를 남기고 다시 꽂아넣은 3점슛은 스코어를 98-90으로 만들며 모비스로 하여금 백기를 들게 했다.
전자랜드가 13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 SK텔레콤 T 프로농구 모비스전에서 김성철(3점슛 4개 포함, 19점)의 활약에 힘입어 100-96으로 이겼다. 모비스전 5연승. 이날 승리로 6위 전자랜드는 26승24패를 기록, 7위 서울 SK(24승25패)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6강행 티켓에 성큼 다가섰다. 한편 전자랜드가 승리함에 따라 8위 부산 KTF는 플레이오프 탈락이 최종 확정됐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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