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 권선구 과천∼봉담 고속화도로 호매실 IC 인근 야산에서 11일 암매장 된 채 토막난 시신으로 발견된 여아는 지난해 12월 25일 안양시에서 실종된 이혜진(10ㆍ초등4년ㆍ사진) 양으로 확인됐다.
안양경찰서 수사본부와 수원서부경찰서는 1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유전자(DNA) 대조 결과, 암매장 여아와 이 양이 동일인인 것으로 1차 판명됐다”며 “혹시 시신이 섞였을 수도 있어 토막 시신 전체에 대한 DNA 대조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이나 사망 추정 시간 등은 국과수로부터 통보 받지 못했다”며 “일단 범인이 이 양을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모발 수십 점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경찰은 14일 가용할 수 있는 경찰력을 총동원, 사체 발견 지점 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설 계획이다. 또 안양시 실종 지점부터 사체 발견 지점까지 가능한 모든 동선을 토대로 휴대폰 통화내역 등에 대한 정밀 분석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안양∼호매실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등에 설치된 폐쇄회로TV 녹화테이프도 모두 수거해 분석하기로 했다.
앞서 이 양의 시신은 11일 오후 4시45분께 실종 지점에서 직선거리로 15㎞, 호매실 IC 도로에서 30m 떨어진 낮은 야산에서 향토방위훈련 중이던 예비군에 의해 발견됐다. 시신은 30㎝ 깊이로 묻혀 있었으며, 시신 토막들은 각각 1.7∼3.1m 거리를 두고 떨어진 채 발견됐다. 몸에는 큰 자상 2개도 있었다.
당초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머리띠가 이 양이 쓰던 것이 아니라는 가족들의 증언에 따라 이 양일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파악했었다.
피살된 이 양은 지난해 12월 25일 오후 5시께 인근에 사는 우예슬(8ㆍ초등2년)양과 함께 안양8동 안양문예회관 인근 상가 주인에게 목격된 이후 실종됐다. 경찰은 다음날 부모 신고에 따라 안양경찰서에 수사본부를 차린 뒤 지금까지 일대 8,000여 가구에 대한 개별 탐문수사와 함께 연인원 2만4,000여명을 동원, 주택가 옥상, 지하실, 정화조, 맨홀 등에 대한 수색작업을 해왔으나 별다른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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