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톰 랜토스 의원의 타계로 공석중이었던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에 하워드 버먼(캘리포니아주)의원이 선출됐다. 민주당은 11일 하원 민주당 의원들의 투표로 외교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온 버먼 의원을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버먼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외교위원장으로서 과거 7년 동안 공화당 조지 W 부시 정부에 의해 손상된 세계 속 미국 입지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며 “외교정책을 발전시키기 위해 의회의 역할 복원에 최우선 순위를 둘 것”이라고 말했다.
버먼 위원장은“오늘날 세계가 처해있는 가장 심각한 위협은 테러와 대량살상무기”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활동적인 테러지원국인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지속적인 6자 회담을 통해 북한을 비핵화하는 게 가장 당면한 과제”라고 북 핵 문제 해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버먼 위원장은 미 국무부의 2007년도 연례 인권보고서와 관련, “부시 정부는 인권문제에서 종종 궤도를 이탈해왔다”며 “미국이 먼저 인권가치 실현에 한층 더 부합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버먼 위원장은 이어 “미 국무부에 인권담당 차관보가 8개월째 공석인 상황에서 미국의 인권정책이 제대로 되겠느냐”며 이집트에서의 민주주의 후퇴, 파키스탄의 사법권 탄압 등을 미 인권외교의 실패 사례로 꼽았다.
버먼 위원장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캘리포니아주 제28선거구(로스앤젤레스)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민주당 중진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대(LA)를 졸업하고 변호사로 일하다가 1973년부터 1982년까지 캘리포니아주 의원으로 활동했으며 1982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돼 워싱턴에 진출했다.
버먼 위원장은 하원 외교위와 법사위를 무대로 일해왔으며 헨리 하이드 전 외교위원장, 척 그래슬리 의원 등 공화당 소속 의원들과 초당적인 입법 활동을 해왔다. 버먼 위원장은 대외원조, 중동평화협상, 핵확산방지,대(對)테러, 인권, 무역입법, 저작권, 이민법개혁 등에 관심이 많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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