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론과 견제론의 구도가 굳어진 4ㆍ9 총선 대진표가 속속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통합민주당의 양대 축인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서울 출마로 여야 격전 양상이 가시화하는 등 특히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 곳곳에서 불꽃 튀는 대회전이 예고되고 있다.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과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가 맞붙는 서울 은평을은 한반도 대운하 논란의 전쟁터로 떠올랐다. 이 의원은‘대운하 전도사’를 자처하는 반면 문 대표는 지난해 대선 출마 때부터“대운하는 환경의 대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며 각을 세워온 대표적인 친환경론자다.
경기 고양 일산갑에서는 참여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민주당 한명숙 의원과 이 대통령의 핵심측근인 한나라당 백성운 전 대통령직 인수위 행정실장이 신^구 정권 실세 간 빅매치를 벌인다. 한 의원은 여성부 초대 장관과 환경부 장관 등의 경력을 앞세우며 인물 우위론을 내세운다. 이에 백 전 실장은 고양군수, 안양시장 등 일선 행정경험을 기반으로 교육과 교통 등 지역현안의‘해결사’ 이미지로 맞섰다.
바로 옆 지역인 일산을에서는 자타가 공인하는 여전사(女戰士)들의 경쟁이 펼쳐진다. 4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김영선 의원과 비례대표 출신으로 정동영 전 대통령 후보의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김현미 의원 간에 벌어지는 현역 여성의원의 자존심 대결이 볼 만하다. 경기 수원 영통에서는 한나라당 박찬숙 의원과 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만났다. 친이(親李) 성향으로 KBS 아나운서 출신인 박 의원은 높은 대중적 인지도가 강점이다. 재선에 도전하는 김의원은 참여정부에서 경제^교육부총리를 역임하고당 정책위의장을 지낸‘거물급 초선’이다.
숙명의 맞수 대결도 흥미진진하다‘. 수성’을 다짐하는 민주당 배기선 의원과‘설욕’을 벼르는 한나라당 이사철 전 의원이 경기 부천 원미을에서 네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15대에는 이 전 의원이, 16대와 17대에는 배의원이 각각 당선됐다. 2승1패로 배의원이 우위지만 개인비리 혐의로 2심재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대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인 게 부담이다. 서울 노원을에서는 민주당 우원식 의원과 한나라당 권영진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리턴매치가 성사됐다. 우 의원은 지난 1월 대통합민주신당 대표선출과정에서‘우원식 대안론’이 나올 만큼 재야파와 소장개혁파 의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고, 권 전 부시장은 지난 총선 출마도 이 대통령이 권유했을 큼대 표적인 MB맨이다.
경기 수원 권선에서는 386 운동권 출신인 민주당 이기우 의원이 재선가도에서 여성검사 출신인 한나라당 정미경 후보를 만났다. 17대총선에서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에게 석패했던 민주당 양기대 전 동아일보 기자가 광명을에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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