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2일 문제 삼은 CBS 노컷뉴스 기사는 "친 이명박계와 친 박근혜계가 영남권 50% 물갈이 공천에 합의했다"는 내용이다."이방호 사무총장이 박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와 물갈이 폭 등을 합의한 뒤 그 내용을 7일 청와대에 보고했고, 이를 다시 박측에도 알렸다"는 게 골자다.
양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펄쩍 뛰었다. 이 사무총장은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한 달 사이에 박 전 대표 측 사람을 만나거나 전화통화를 한 적 없다"며 "기사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반론 보도를 청구하겠다"고 반발했다.
박 전 대표 측 김무성 최고위원도 "오늘 자체 조사를 해 보니 친이 측과 합의했다는 우리 쪽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기사에 나오는 합의 조건도 우리가 받을 수 없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영남권 50% 물갈이 공천합의'논란은 근거 없는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이지만 물밑에선 박 전 대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친이 측에서다.
박 전 대표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원칙도 기준도 없는 불공정한 공천"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자기 계파 챙기기를 위해 당 공천 전체를 매도하느냐" "박 전 대표가 공심위원장이나 현직 대표인 줄 아느냐" 같은 원색적 발언들이 나왔다.
이방호 총장은 "한나라당 스스로 팔다리를 잘라내고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국민 눈 높이에 맞는 공천이 중요하다"며 에둘러 박 전 대표를 공격했다.
영남권의 친 이측 한 핵심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영남권 심사를 앞두고 '자기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공천 형평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친이 진영에선 " 친박 측은 공천을 비판할 자격이 없다"는 점도 은근히 강조했다. 박 전 대표 측이 '부적절한 공천 협의'를 시도했다는 것이다.
이방호 총장이 기자들을 만나 "친박 측 유정복 의원이 한달 전쯤 전화해 '우리와도 상의해 주고 박 전 대표가 걱정하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해 달라'고 했다"고 밝힌 것도 이런 맥락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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