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당초 결과가 예상된 승부였다. 정규리그 성적 29승6패(승률 82.9%)를 거둔 ‘레알’ 안산 신한은행과 11승24패(승률 31.4%)로 4강에 턱걸이 한 천안 국민은행. 정규리그 일곱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할 정도로 일방적인 열세를 보인 국민은행은 신한은행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레알’ 신한은행이 압도적인 전력의 우위를 확인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신한은행은 1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07~08시즌 우리V카드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국민은행과의 원정경기에서 87-68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파죽의 3연승으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신한은행은 지난 2007 겨울리그에서 팀 창단 이후 첫 통합우승(정규리그-플레이오프)을 차지한데 이어 통합우승 2연패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신한은행은 1쿼터 초반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굳은 각오로 경기에 나선 국민은행의 투지에 잠시 리드를 허용했다. 김나연과 김영옥에게 연달아 외곽슛을 허용하며 10-20 더블스코어까지 뒤진 것. 그러나 정선민이 자신에게 집중된 수비를 6개의 자유투(7개 시도)로 연결시키며 1쿼터에만 14점을 몰아넣어 20-23, 3점 차로 따라붙은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 6분13초께 전주원의 골밑슛으로 34-33으로 첫 역전에 성공한 신한은행은 이후 정선민과 최윤아의 연속 득점으로 44-33까지 내달리면서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민은행은 2쿼터 5분24초께 정선화의 자유투로 득점한 이후 4분 동안 33점에 묶이면서 신한은행의 질주를 무기력하게 바라봐야 했다. 정선민은 30점 12리바운드 11어시스트로 개인 통산 8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며 팀의 챔프전 진출을 자축했다.
가볍게 4강 관문을 통과한 신한은행은 용인 삼성생명-구리 금호생명전 승자와 19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을 갖는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휴식을 취한 후 챔프전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 직전 골대와 24초 계시기를 연결하는 지지대가 파손되면서 17분이나 지연돼 빈축을 샀다. 국민은행과 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들은 파손 부분을 끈으로 묶는 임시방편을 쓴 후 경기를 진행했다.
천안=허재원 기자 hooah@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인터넷한국일보는>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