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교 졸업생 감소와 인구 구조의 변화에 따라 미국 대학에서도 히스패닉이나 아시아계 등 소수인종 학생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10일 대학에 입학하려는 고교 졸업자들이 넘쳐 나던 시대가 끝나고 있고 이에 따라 앞으로 10년 동안 인구층에 커다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통적으로 4년제 대학에 진학하려는 의지가 높았던 백인 학생들이 줄어드는 반면 대학 진학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학비를 내기 위해서는 대출을 해야만 하는 소수인종, 특히 히스패닉계 학생들의 비중은 두 자릿수 비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2002년 30%였던 소수인종 학생 비율이 2015년에는 37%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스티븐 조엘 트래치텐버그 전 조지워싱턴대 총장은 “소수인종이 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히스패닉, 흑인, 중국인, 인도인, 파키스탄인, 한국인 등이 계속 늘어나면 언젠가 신입생 중 가장 흔한 성은 ‘김(Kim)’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달 안에 발표될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에는 (히스패닉 인구가 많은) 서부를 제외한 미국 거의 전역에서 고교 졸업생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넘치는 지원자들 때문에 별 걱정을 안 했던 대학교들도 이 같은 인구변화 전망에 따라 학생 모집과 교육, 재정확충 등에 새로운 변화를 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지역에서 먼 곳에 있는 대학들 중 재정이 탄탄하지 않고 특정 학문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은 대학들은 지원자 수 감소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 수가 700명 가량인 위스콘신주의 노스랜드 칼리지는 슈피리어호 근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주별 학생 이동도 대학의 관심거리다. 최근 피츠버그에서 열렸던 대학 입학 박람회에 참석한 대학의 입시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다른 주 학생 모집이 늘었다고 말했다. 버지니아주의 경우 다른 주의 대학교로 진학하는 고교 졸업생 수보다 더 많은 수가 이 주의 대학으로 진학해 오지만, 메릴랜드주는 반대로 들어오는 학생보다 떠나는 학생이 많아 고심하고 있다. 이밖에 가계 소득이 적은 히스패닉 학생들을 끌어오기 위해 장학금이나 학자금대출 등 학비 지원을 늘리는 대학도 생겨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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