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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퓨얼셀, 연료전지 개발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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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퓨얼셀, 연료전지 개발 열기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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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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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개별 난방을 하는 국내 가정이 모두 연료전지를 설치한다면 대형 원자력발전소 한 개를 짓지 않아도 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도 획기적으로 감축된다."

GS칼텍스의 자회사인 GS퓨얼셀 배준강 사장은 '연료전지'라는 새 에너지원의 가능성을 확신하는 듯했다.

11일 방문한 서울 강동구 성내동 GS칼텍스 '신에너지 연구센터'는 이곳에 입주해 있는 GS퓨얼셀이 4월 초 서울, 부산 등 6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아동보호시설 등에 실전 배치될 연료전지를 막바지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연료전지는 산소와 수소를 결합해 전기와 열에너지를 생산하는 무공해 신재생 에너지 기술. 현재 자동차, 중소형 발전, 건물용 세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실용화 연구경쟁이 치열하다. 이 중 건물용 연료전지는 도시가스에서 수소를 추출해 건물에서 사용할 전기를 자체 생산하고, 발전과정에서 나오는 폐열도 난방용으로 활용한다.

이 때문에 전기와 난방을 별도 사용하는 현재 시스템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30% 절감된다. 특히 연중 9개월 가까이 난방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기후에 적합할 뿐 아니라, 도시가스 배급망도 다른 경쟁국보다 잘 갖춰져 있어 국내에 적합한 차세대 대체에너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105㎡(32평) 크기 아파트에 사는 4인 가족의 경우 대략 월평균 300㎾h의 전기와 110㎥의 도시가스를 사용한다. 그런데 이 가정에 연료전지를 설치한다면 현재 기술로도 연간 26만원의 광열비가 절약된다. 가구 당 연간 2톤 가량의 이산화탄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권리가 톤 당 20유로(약 2만9,000원)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온실가스의무감축 국제협약이 발효되는 2013년까지 건물용 연료전지가 20만기 보급될 경우 이산화탄소 감소에 따른 경제효과는 190억원에 달한다.

산업유발 효과도 크다. GS퓨얼셀 추산에 따르면 현재 가스ㆍ기름 보일러 등 개별 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은 약 950만 가구. 이 중 70만 가구가 연료전지로 전환한다면, 연관 산업 일자리가 3만6,000개 늘어난다.

남은 문제는 가격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3단계 가정용 연료전지 보급계획은 1차로 40기가 국무총리 공관을 비롯, 도시가스 회사에 설치돼 시험운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차로 다음달 2일 서울시를 시작으로 6개 지자체의 각종 시설에 70기가 설치된다. 1기 당 가격은 9,400만원.

이어 내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일반 가정에 보급할 계획인데, 이때 목표 보급가격은 3,000만원이다. 많이 낮아지긴 했지만, 서민들이 정부 보조금 없이 선뜻 구입하기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배준강 사장은 "양산 체제에 돌입해 부품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성을 갖출 수 있다"며 "2015년께 누적 보급이 10만기에 달하면 1기 당 500만원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건물용 연료전지 실용화를 위해서는 향후 7~8년 간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수적인 셈이다. 우리 경쟁국인 일본은 연료전지 보급을 위해 정부가 60~70%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내년을 연료전지 보급원년으로 선언한 일본은 1기 당 120만엔(약 1,130만원)을 목표가격으로 잡고 양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실용화에서 우리나라보다 3~4년 앞서고 있는 셈이다.

배 사장은 "일본이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우리에게 역전 당한 후 한국에 대한 연료전지 기술 이전은 물론 부품 수출까지 금지하고 있다"며 "관련 기술은 별 차이가 없는 만큼 부품업체 육성에 대한 정부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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