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가미카제로 희생된 한국인 탁경현씨 위령비 고향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가미카제로 희생된 한국인 탁경현씨 위령비 고향에

입력
2008.03.11 15:11
0 0

일본 자살특공대 가미카제(神風)로 덧없는 생을 마감한 한국인 탁경현(卓庚鉉ㆍ일본명 미쓰야마 부미히로)씨의 넋을 위로하는 위령비가 그의 고향 경남 사천에 세워진다고 일본 도쿄(東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탁씨는 1945년 5월 11일 일본 육군 전투기로 가고시마(鹿兒島) 기지를 출격해 오키나와(沖繩) 앞바다에서 2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위령비 건립을 주도한 이는 친한파로 널리 알려진 여배우 구로다 후쿠미(黒田福美)씨. 그는 탁씨의 전사 하루 전날인 5월 10일 사천에서 위령비 제막식을 갖기로 하고 유족 등의 승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천시 역시 위령비 건립 예정지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했다.

구로다씨는 17년 전 꿈 속에서 한국인 가미카제 청년을 만난 뒤 위령비 건립 작업을 시작했다. 꿈 속의 청년은 “전쟁에서 죽은 것은 후회하지 않지만 한국인인데 일본인의 이름으로 죽은 것이 한”이라고 그에게 말했다. 구로다씨는 4년 뒤 요미우리(讀賣)신문에 쓴 자신의 칼럼에 꿈 이야기를 소개했고 글을 읽은 야스쿠니(靖國)신사의 관계자가 연락해 야스쿠니신사 부설 군사박물관 유슈칸(遊就館)에 모셔진 탁경현의 사진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이때 “(꿈 속 청년의) 유언을 유족에게 전해 넋을 달래겠다”고 결심, 위령비 건립을 추진하게 된 것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