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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다시 한국땅 밟는 '팝의 전설' 듀란 듀란 이메일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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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다시 한국땅 밟는 '팝의 전설' 듀란 듀란 이메일 인터뷰

입력
2008.03.1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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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여전히 알마니 정장이 잘 어울리는 ‘꽃미남’들이다. 10대 후반 데뷔했던 때를 떠올리면 무려 30년을 거슬러 올라가지만 4인조 영국 출신 밴드 듀란 듀란(Duran Duran)은 외모는 물론 실험적이고 혁신적인 음악 스타일에서도 트렌드 세터로 흔들림이 없다.

1981년 첫 앨범을 발표하고 통산 8,500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리며 90년대까지 팝의 황제로 군림해 온 듀란 듀란이 20년 만에 한국 팬들을 찾아 온다. 보컬 사이먼 르 봉 등 2003년 이후 재결성 한 원년멤버 그대로이다.

MTV 뮤직비디오를 내세워 국내 팬클럽 문화의 ‘최초’를 이끌었던 이들은 지난해 스물 한번째 앨범 <레드 카펫 매세커> 를 발매하곤 “한국에서 꼭 공연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내달 17일 서울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두번째 내한 무대에 설 이들과 이메일로 먼저 대화를 나눴다. 베이스 주자 존 테일러가 대표로 인터뷰 질문에 답했다.

“내가 생각해봐도 믿을 수 없는 일입니다. 30년이라니. 재미있죠. 가끔 이렇게 오랫동안 활동하는 게 좀 잘못된 일은 아닐까 생각할 정도랍니다. 심지어 비틀즈도 고작 8년 동안만 함께 했을 뿐인데요.” 듀란 듀란의 장수 비결에 대해 묻자 테일러는 “실은 이 직업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음악을 하진 않았어요. 그냥 신나는 투어를 즐긴 거죠. 그러다 시간이 흘렀고, 이런 열정이 장수의 원동력이지 않겠어요”라고 말한다.

듀란 듀란은 한국공연을 굳이 원했다. 서구 밴드들에게 한국은 극동의 먼 나라며, 그만큼 팬들이 소원하고 찾는 기회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는데도 말이다. 이유를 물었다. “한국을 다시 방문하게 되어서 정말 신납니다. 우리가 가고 싶어서 결정한 투어입니다. 1989년 공연 때 공연장에서 날아다녔던 곰인형들이 기억나요. 한국 관객들이 말랑말랑한 봉제인형을 던지며 환호했던 것 같아요. 그때 느꼈던 이들의 에너지가 그리워졌죠. 이번에 방문하면 먹고 싶던 한국음식도 즐기고, 누가 알겠어요? 나이트클럽에서 여러분들을 또 만날지요. 하하.”

<노토리어스> <어 뷰 투 어 킬> <스킨 트레이드> 등 수많은 히트곡들을 쏟아내고 저스틴 팀버레이크, 림프비스켓, 그웬 스테파니와 같은 슈퍼 스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쳐온 듀란 듀란의 음악적인 경쟁력은 뭘까. “우린 정말 다 듣습니다. 개인적으로 케미컬브라더스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쇼팽의 녹턴 역시 너무나 사랑하는 곡이죠. 경계 없이 즐기는 음악 취향이 듀란 듀란의 경쟁력이 아닐까 합니다. 누가 들으면 좀 거만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경쟁력 덕분에 많은 스타들이 우리의 음악을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듀란 듀란은 이번 한국 공연에서 새 기타리스트, 백업 보컬리스트와 함께 무대에 설 계획이다. LED(발광다이오드)도 설치해 미리 준비한 영상을 보여주며 화려한 쇼를 펼친다는 구상이다. 테일러는 “지난 한국 공연은 약간 느끼한 세팅이었어요. 이번엔 조금 더 감각적이고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훨씬 신나고 재미난 무대를 기대해도 좋습니다. 그냥 파티 복장으로 공연장에 놀러 오면 되죠” 라며 공연의 특색을 설명했다.

어느새 50을 바라보는 연륜. 이들이 설계한 밴드의 청사진이 궁금했다. “미래를 향한 가장 큰 열쇠는 항상 우리의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죠. 그리고 열심히, 우리의 분야에서 깐깐하게 구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하나 바라는 게 있다면 30, 40대 사람들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우리를 역할모델로 삼아주는 것 정도입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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