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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매케인 유럽·중동 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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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잊지 마세요" 매케인 유럽·중동 순방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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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유권자의 관심을 유지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매케인 의원은 최근 “민주당 경선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지만 우리 역시 관심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8월말 전당대회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전의 접전 양상이 대중의 관심을 독차지, 공화당이 뒷전으로 밀리는 현상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는 뜻이다.

매케인 의원이 12일부터 의원 대표단을 이끌고 유럽과 중동을 순방키로 한 것도 자신의 전공이라고 여기는 국가안보 및 외교정책을 앞세워 대중의 관심을 끌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매케인 의원은 23일 귀국 연설을 통해 이라크 문제와 대테러 대책 등에서 민주당과의 차별성을 더욱 확실하게 부각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매케인 의원은 유럽 및 중동 순방에 앞서 뉴햄프셔를 방문하고 순방 후엔 아버지의 고향 미시시피를 시작으로 유세 및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섬으로써 민주당 경선에 맞불을 놓을 계획이다. 매케인 의원 진영에서는 청중을 휘어잡는 연설의 흡인력을 높여 민주당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대결에서 밀리지 않아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힐러러-오바마’를 정ㆍ부통령 후보로 상정한 이른바 ‘드림티켓’에 대한 관심을 의도적으로 촉발시키고 있어 그 배경이 주목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8일 미시시피에서 “힐러리와 오바마는 역동적인 팀을 이룰 수 있으며 그것은 거의 막을 수 없는 힘이 될 것”이라며 ‘드림티켓’을 띄웠다.

오바마 의원이 대선 본선에서 배제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함으로써 오바마 의원 지지자, 특히 흑인 유권자들의 ‘반 힐러리’정서를 약화시키기 위한 경선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드림티켓’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슈퍼 대의원 설득이 훨씬 수월해진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바마 의원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으며 민주당 내부에서도 “2등이 1등 노릇 하려한다”는 냉소적 시선이 감지된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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