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비례대표 12석'
이는 통합민주당의 4ㆍ9 총선 목표가 아니다.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가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밝힌 야무진 총선 구상이다.
이 총재는 먼저 안정론(한나라당)과 견제론(통합민주당)의 대결로 압축되어 가는 총선구도를 흔들기 위해 양당을 강력히 비판하고 선진당의 존재의의와 역할을 역설했다.
이 총재는 "한나라당이 총선 화두로 안정을 말하지만 자기쇄신을 하고 구태를 깨는 혁신적 안정이 아니라 기득권을 지키고 안주하는 안정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또한 통합민주당의 견제는 사생결단하는 파괴의 견제가 될 수 있다"고 양당을 싸잡아 몰아세웠다.
그는 "좌우 이념의 대립각에 서 있는 양대 정당이 소위 땅따먹기식 세력 확장으로 총선을 치르려는 모습이 보인다"고 비판하면서 "새로운 가치 중립의 보수정당이 제1야당이 되는 정치지형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러면서 "제1야당이 되려면 비례대표에서 최소한 12석, 욕심을 부려서 15석까지는 얻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정당별 투표에서 선진당이 22~27%의 전국적 지지를 확보해야 가능한 수치.
선진당의 한 관계자는 "우리 선거문화는 사표 방지심리로 막판에 3등에게 표를 거두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 총재의 제1야당 목표는 이를 염두에 둔 일종의 표 분산 방지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또 "정말 좋은 인재는 어떤 경로를 거쳤든 우리 기준에 합당하면 보물을 줍는 기분으로 같이 하겠다"고 말해 '이삭줍기'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선진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날 대전에서 서류심사를 통과한 공천신청자 20여명에 대한 현지 면접을 가져 본격적으로 텃밭 굳히기에 나섰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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