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나라, 영남 공천 이후 시나리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나라, 영남 공천 이후 시나리오

입력
2008.03.10 15:11
0 0

총선을 29일 남겨두고 서서히 내홍의 수위가 높아지는 한나라당을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출발선은 11일 영남 지역 공천 발표다. 이날 박근혜 전 대표 측이 수용하기 힘든 결과가 나온다면 한나라당은 '시계제로'가 된다.

이후 수순은 크게 2가지다. 우선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신뢰를 철회하고 한나라당을 탈당하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금도 공천 결과가 상당 부분 합리성과 원칙을 잃었다며 격앙돼 있다고 한다.

박 전 대표가 이 상황을 못 참고 당을 떠난다면 계보 의원들도 대거 동행할 것이다. 수차례의 분당 위기를 넘어 여기까지 온 한나라당이 총선을 목전에 두고 최대 악재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이명박_박근혜_이회창의 보수 3분(分) 구도는 영남과 충청, 수도권 등에서 한나라당에게 엄청난 악재가 될 것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탈당엔 현실적 어려움이 많다. 시기상 창당이 불가능하다. 총선에 나오려면 무소속이다. '박 전 대표가 계보 정치를 하려 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그래서 박 전 대표의 탈당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관측이 많다.

따라서 낙천한 인사들은 대거 무소속으로 출마해도 박 전 대표는 탈당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대신 이 대통령과 당 주류를 겨냥해 강한 불만의 메시지를 던지고, 현재의 칩거를 장기화하는 등의 방법으로 시위를 할 것이다.

이렇게만 돼도 총선 정국에 미치는 파급력은 엄청나다. 한 관계자는 "무소속 출마자들이 '박 전 대표를 돕다 공천에서 탈락했다. 국회로 들어가 박 전 대표를 돕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면 영남에선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에 적을 두고 있지만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설 수 없다. 아니 나서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박 전 대표 측이 납득할 만한 공천 결과가 나온다면 양측 내홍은 급격히 잦아들고 당은 안정을 되찾게 된다.

문제는 납득할 만한 수준이 뭐냐다. 박 전 대표 측은 "구체적 인물이 마지노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공천심사위가 김무성 유승민 이혜훈 등 측근 몇 명을 살려 준다고 해도 공천 결과가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되면 박 전 대표 측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것이란 얘기다.

"이미 수도권에서 친이가 너무 독주하다 보니 영남권 등 남은 지역에서는 아무리 친박을 배려한다 해도 박 전 대표 측의 기대를 채우기엔 태부족"이란 지적도 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 박 전 대표 측 설득이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