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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자원 강국 카자흐스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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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자원 강국 카자흐스탄으로"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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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에는 무언가 특별한 게 있다.’

카자흐스탄은 과거 김영삼 대통령이 예정된 순방을 갑자기 취소할 정도로 홀대받던 국가. 그러나 최근 들어 국내 건설사, 자원개발 기업에 이어 금융기관까지 카자흐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카자흐스탄행(行) 러시는 무엇보다 풍부한 천연자원이 배경이다. 카자흐스탄은 매장량 세계 7위인 원유 외에 원소주기율표에 있는 모든 게 있다고 할 정도의 자원 강국. 이 자원과 정치 안정을 매개로 카자흐는 연간 9~10%의 고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여기까지 보면 카자흐스탄은 ‘제2의 베트남’로 평가된다.

그러나 매년 오일달러가 100억달러 이상 유입되고, 중앙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부상해 외국인 투자까지 몰려드는 것은 카자흐스탄의 또 다른 매력이다. 이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카자흐스탄 경제의 최대 고민일 정도다.

국내 유일의 카자흐스탄 전문 투자펀드인 한화증권의 ‘한화 카자흐스탄 주식투자신탁 1호’는 지난 1개월 새 5.12%의 수익률을 보였다. 카자흐스탄 투자의 장점은 주식시장 형성기라서 증시가 저평가돼 있고, 기업 수익률도 좋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또 제조업 위주의 한국시장과 달리 원자재 중심이라 ‘헤지(위험회피)수단’이 되는 것도 장점이다. 이에 따라 카자흐스탄 전문 사모펀드의 조성도 검토될 만큼 카자흐 투자는 인기를 모으고 있다. 한화증권 백승민 마케팅 팀장은 “중국, 베트남에 먼저 투자한 사람의 수익률이 높았듯이, 카자흐스탄의 경우도 먼저 투자자의 수익률이 높을 전망”이라고 했다.

개별 기업들의 경우 자원개발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져 있다. 지엔텍홀딩스는 카자흐스탄 쥬살리 36광구 탐사권을 보유한 기업 지분 50%를 취득해 자원개발기업으로 변신했다. 이 광구의 원유 매장량이 8,900만~5억2,000만 배럴로 알려져 있다. 엔디코프도 현지 카라타스 광산의 영업권을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50% 이상을 획득해 광산개발에 나섰다. 이상업 전 국정원 2차장이 인수한 유성금속은 카자흐 잠불지역 광물탐사, 개발 권리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현지 정부와 체결한 상태이며, 대한뉴팜은 카자흐 유전개발 투자기업의 주식 인수를 재료로 해 주가가 급등했다.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보유외화로 구 소련 독립 이후 노후화한 기간산업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있다. 2월 방한한 우미르자 슈케예프 부총리는 인프라 확충에 한국 기업의 적극 투자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먼저 한전이 발전사업 참여를 위해 현지 에너지 전문기업인 짜텍과 MOU를 체결했다. 곳곳에 부동산 재개발과 리조트 개발 등이 추진되면서 C&우방 등 현지 진출기업들이 수혜를 입고 있다.

증권계의 경우 대우증권, 현대증권, 대신증권이 진출했으며, 은행권에선 우리은행, 신한은행, 국민은행도 카자흐스탄 금융시장에 적극적이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10일 “중앙아시아의 금융허브로 등장한 카자흐스탄에 거점을 확보해 아시아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지 투란 알렘 뱅크와 MOU를 맺고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키로 했으며, 신한은행은 현지법인 설립인가를 받고 6월부터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인 센터크레디트은행을 인수해 독자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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