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구장 그라운드 보수공사 지연 이유… 팬들 "약속 일방 파기, KBO도 한심" 비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초반부터 파행 운영된다. 아무런 준비 없이 프로야구에 뛰어든 우리 히어로즈(대표 이장석)와 상황이 이렇게 되도록 방치하고 묵인한 한국프로야구위원회(KBO) 탓이다.
히어로즈는 홈구장인 목동구장의 그라운드 보수공사 관계로 11, 12일 예정됐던 두산과의 시범경기를 취소한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13일부터는 정상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날씨가 아닌 구장사정으로 취소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히어로즈는 목동구장이 시범경기에 맞춰 준비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수원 등 지방구장이라도 확보를 했어야 했다. 그러나 수원, 춘천구장 등은 이미 아마야구 일정이 잡힌 만큼 프로야구를 치를 수 없다.
KBO도 이번 책임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목동구장의 준비상황을 꼼꼼히 체크하면서 시범경기 일정을 잡았어야 했지만, 시범경기 첫 주에 무리하게 목동구장에 히어로즈의 홈 6연전을 넣었다.
이런 중차대한 시기에 프로야구 행정 전반을 책임져야 할 하일성 사무총장은 대만서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플레이오프 지원을 핑계로 자리를 비웠다. 하 총장은 "본선에 진출하면 대표팀 특별훈련을 위해 한 달간 정규시즌을 치르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했지만, 정작 대표팀의 근간인 프로야구는 파행을 맞고 있다.
시범경기 파행운영은 단순한 연습경기 취소와는 차원이 다르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에 앞서 각 팀의 전력을 점검하고, 겨우내 야구에 목말랐던 팬들에게 인사하는 이벤트다. 그러나 히어로즈와 KBO는 팬들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어긴 것이다.
올시즌 뚜껑을 열기도 전에 시작된 파행운영으로 한국프로야구는 3류 전락 위기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프로야구는 지난해 11년 만에 400만 관중시대를 연 데 이어 올해 5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삼았으나, 이런 식이라면 500만은커녕 무사히 한 시즌을 마칠지 의문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준비도 안 된 상태에서 야구를 하겠다는 히어로즈나, 그런 상황도 파악하지 않고 시범경기 스케줄을 잡은 KBO나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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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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