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활동하는'노란 머리'외국계 기업들의 경영 손익 계산서는 어떤 상태일까.
국세청이 10일 발간한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2006년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법인은 1,592개로 직전년(1,485개)에 비해 100여 개 업체가 늘었다. 국가별로는 미국계 법인이 412개로 가장 많았고, 일본계 법인 366개, 중국계 161개, 홍콩계 116개 등의 순이었다. 이들 법인은 주로 서울(1,156개)과 경기(185개)에 편중돼 있었다.
반면 광주광역시에는 외국계 법인이 단 하나도 없었다. 업태별로 보면 서비스 업종이 721개사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도매업 536개사, 금융ㆍ보험업 104개사 등의 순이었다. 농ㆍ임ㆍ어업, 광업 등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법인은 하나도 없었다.
외국계 법인들은 과연 연간 얼마를 벌고 있을까. 2006년 12월말 현재 1,592개 외국계 법인 중 법인세를 신고한 법인은 1,347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신고한 수입금액은 총 66조9,865억6,700만원으로 직전년(2005년)에 1,242개 법인세 신고 외국계 법인이 74조7247억4,500만원을 신고한 것과 비교하면'장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흑자를 낸 법인은 절반 수준인 728개 법인이었다.
흑자를 낸 728개 법인은 총 39조7,084억1,300억원의 수입금액을 신고했다. 과세대상 소득금액은 1조9,546조4,100만원, 비과세 소득 등을 제외한 과세표준은 1조125억8,000만원이었다.
이들이 낸 법인세 총액은 3,983억5,300만원. 직전년인 2005년 713개 법인이 흑자를 내 9,045억5,200만원의 법인세를 낸 점을 감안하면 1년 사이 수입이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법인세 신고 법인 중 가장 돈을 많이 번 업종은 금융ㆍ보험 법인들이었다. 특히 법인세를 신고한 91개 외국계 금융ㆍ보험업 법인이 신고한 수입금액은 전체 1,347개 법인이 신고한 수입금액(66조9,865억6,700만원)의 85% 수준인 58조4,516억8,900만원에 달했다.
반면 도매업과 서비스업은 '머릿수(진출 기업수)'만 많았을 뿐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계 법인 중 적자를 낸 법인도 619개에 달했다. 이들은 수입금액으로 총 27조2,781억5,400만원을 신고했지만 각종 비용을 제외한 실제 과세가능 소득금액은'마이너스'로 법인세를 한 푼도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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