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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 후보 "증여세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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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의 환경 후보 "증여세 몰랐다"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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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증여세 탈루, 병역면제, 자녀위장전입 등 이만의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각종 의혹이 십자포화처럼 쏟아졌다. 야당 의원들은 나아가 "환경보존을 최우선해야 할 후보자가 환경파괴 우려가 농후한 대운하 건설을 찬성할 수 있냐"며 대운하 공세도 펼쳤다.

민주당 우원식 의원은 "2004년 4월 오피스텔 '경희궁의 아침'을 6억6,000만원에 샀다가 2006년 4월 10억8,000만원에 매도하고 아파트 매각잔금 중 7억원을 배우자와 장녀에게 줬으나 증여세 납부기록이 없다"며 탈루 의혹을 따졌다.

이에 이 후보자는 "증여세에 대한 상식이 없어 문제의식을 못 느꼈고 당국에서 제재도 받지 않았다"며 "전문기관에 상담을 받겠다"고 피해갔다.

우원식 의원은 또 "1969년과 71년 입영연기를 하면서 '먹지 못해 어지럼증이 있었다', '생계가 곤란했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71년과 72년에 부친 소유의 논을 팔고 밭 3,455㎡와 논 1,071㎡를 매입했다"면서 "입영연기 사유와 충돌된다"고 병역회피 문제를 지적했다. 같은 당 김영대 의원도 "입영 연기시점을 전후해 행정고시를 합격한 뒤 사무관 때 면제됐다"고 가세했다.

이 후보자는 그러나 "신 앞에서 얘기하건대 대학 4년간 하루도 점심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을 했다"며 "땅도 부모님이 아프셔서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하지만 이 후보자는 중학생 자녀의 학군조정을 위한 위장전입 의혹이 제기되자 이를 시인했다. "송파구에 주택을 소유한 적이 없는데 2001년 두 달간 배우자와 자녀만 가락동으로 주민등록을 옮겼다"는 민주당 제종길 의원의 질문에 이 후보자는"집 앞 300m 떨어진 곳을 두고 4㎞를 가야 할 상황이라 '다른 구에 전출했다가 오면 된다'는 어드바이스를 따랐다"고 위장 전출입을 인정했다.

민주당 신기남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또 이명박 대통령의 대운하 건설공약에 대한 입장을 물으며 이 후보자를 몰아세웠다. 이 후보자는 "환경만큼 운하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양쪽 의견을 다 들어야 한다"며 "장관직을 오래 하기위해 부화뇌동 하지 않겠다"고 피해갔다.

한편 김하중 통일부장관 후보자는 통일외교통상위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에 대한 비료제공문제에 대해 "지원규모가 적당하면 인도적 지원을 할 수 있겠지만 규모가 크면 북핵 상황, 남북관계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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