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수도 없고, 살릴 수도 없고.'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이 계륵 같은 처지가 됐다. 자본 잠식을 앞둔 상태지만 마땅한 회생의 해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위성DMB 사업자인 TU미디어와 모기업인 SK텔레콤은 위성DMB 회생을 위한 전담팀(TFT)을 최근 구성하고 새로운 사업 전략을 찾고 있다.
SK텔레콤과 TU미디어는 일반 이용자들에게 휴대폰을 이용해 제공하는 기존 서비스를 휴대폰 외에 컴퓨터(PC), 휴대용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등 다양한 기기를 이용해 서비스하는 방안과 기업 고객(B2B)에게 일괄 제공하는 방안 등을 다각도로 검토할 계획이다.
SK텔레콤과 TU미디어가 TFT를 구성하고 새로운 사업방안을 논의하는 이유는 이 달 중 TU미디어가 추가 증자를 하지 않으면 자본금 2,884억원을 모두 소진하고 자본 잠식 상태에 빠지기 때문. 그러나 SK텔레콤도 뚜렷한 사업 방향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무작정 증자를 할 수 없는 입장이다.
그렇다고 사업을 접을 수도 없다. 도시바가 1대주주로 있는 엠비코와 함께 SK텔레콤이 쏘아올린 방송통신용 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는 상황이고, 가입자도 131만명이나 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금까지 SK텔레콤이 투자한 1,900억원과 위성비용 등을 감안해도 접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추가 증자를 하자니 무료인 지상파 DMB에 비해 지상파 재전송도 안되는 마당에 유료로 제공하자니 돌파구가 안 보인다"고 한숨을 쉬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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