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개막전 공격 주도 '황선홍호'서 화려한 부활… 김, 결승골 등 종횡무진 활약 '스타탄생'
부산 아이파크의 안정환(32)-김승현(29) 콤비가 개막전을 짜릿한 역전승으로 장식한 '황선홍호'의 '쌍끌이'로 떠오르고 있다.
8년 만에 친정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은 지난 9일 전북전에서 대포알 중거리슈팅으로 동점골을 유도하는 등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으로 팀 공격의 중심에 섰다. 김승현 또한 1-1로 맞선 팽팽한 상황에서 결승골을 넣어 황선홍 감독에게 프로무대의 사령탑 데뷔전 승리를 안겼다.
둘은 전혀 다른 배경과 스타일로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찰떡궁합'을 맞춰가고 있다. 안정환이 한국의 월드컵 4강신화를 이끈 주역으로 최고의 스타라고 한다면 김승현은 지난 3년간 K리그 출전이 18경기에 불과했을 정도로 무명이다. 하지만 둘은 새 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부산의 핵심전력으로 일찌감치 지목을 받았고, 황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몸 만들기에 열중했던 안정환은 예상대로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날카롭고 적극적인 움직임과 정교한 킥력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2년간 부산의 붙박이 측면공격수 이승현을 밀어내고 선발 출전한 김승현도 결승골을 포함한 종횡무진 활약으로 황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뛰어난 킥력을 보유한 둘은 세트피스 상황 시 킥을 번갈아 가며 찰 정도로 부산 공격의 도화선이자 정점이다. 안정환은 명성 그대로 녹슬지 않은 슈팅력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김승현도 골 크로스바를 맞추는 날카로운 프리킥을 선보여 환호성을 자아냈다.
둘은 '자율축구'를 추구하는 스승을 만나면서 부진에서 벗어나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는 점도 비슷하다. 황 감독은 안정환에게 무한신뢰를 보내며 부활의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심적인 안정을 찾게 했다. 또 황 감독은 "(김)승현이는 평가절하된 선수"라고 밝히며 김승현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그라운드를 활기차게 누빌 수 있도록 도왔다.
스타급 선수가 없는 부산이 안정환을 영입하면서 가장 큰 기우가 동료들과의 융합이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안정환은 소극적인 성격인 김승현에게 먼저 다가가 '짝꿍'을 청할 정도로 둘은 남다른 정신적인 교감을 나눴다. 서로만의 애칭을 부를 정도로 남다른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는 둘은 연습할 때도 항상 붙어 다니며 호흡을 맞추고 있다.
개막전 승리의 축포가 터졌을 때처럼 김승현과 안정환이 'V'를 부르는 포옹을 자주 연출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김두용 기자 enjoysp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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