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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의 미래, 친환경에 달렸다/ <하> 民·官·硏 삼위일체로 합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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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산업의 미래, 친환경에 달렸다/ <하> 民·官·硏 삼위일체로 합심해야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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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에 세계 자동차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GM이 최근 왕좌 탈환을 위한 '히든 카드'를 공개했다. 바로 리튬 배터리를 장착한 '2세대 하이브리드카'다.

GM은 현재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 중인 모터쇼에서 "2010년께 기존 니켈 전지보다 훨씬 효율이 뛰어난 리튬 배터리 장착 자동차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은 이 친환경 차량을 내세워 북미 시장에서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로 독주하고 있는 도요타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친환경 차량 개발 경쟁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친환경 자동차 시장 선점이야말로 미래 경쟁력 확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GM, 메르세데스 벤츠가 하이브리드카,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 차량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09년 고급 세단 'S400 블루하이브리드'를 내놓는다. GM도 리튬 배터리를 채택한 시보레 '말리부' 와 새턴 '아우라' 모델을 2010년께 출시한다.

반면, 우리 자동차 업계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현대차가 2009년께 하이브리드카를 양산한다는 계획이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선진국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기업, 연구소 등이 한데 뭉쳐 총력전을 펴고 있으나, 우리는 기업이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친환경 차량 개발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무엇보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자동차 선진국인 미국과 독일 정부는 친환경 차량 개발에 연간 수천 억원을 지원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2004년부터 지난해 까지 지원 총액이 931억원에 불과하다.

미국은 연료전지자동차 개발 및 수소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정부 R&D지원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고, 일본은 2012년까지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등 저공해차 기술개발에 8,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유럽도 2015년까지 수소연료전지 개발사업에 6조9,000억원을 지원하는 등 총 9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정부가 2010년까지 친환경 차량 기술개발 사업에 지원하는 금액은 불과 2,330억원. 미국과 10배 이상, 일본과는 4배, 유럽과 40배 가량 차이가 난다.

국내 자동차 업계도 친환경차 개발에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산업정책팀 최상원 연구위원은 "정부의 친환경 차량 지원 정책이 업계 현실과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독일이나 미국처럼 정부에서 친환경 차량 개발을 담당하는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는 등 창구 일원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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