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와 고려대는 올해 대입에서 정시 자연계논술을 폐지하고 인문계열만 논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연세대의 경우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을 신설, 수시1학기에 인문 30%, 자연 70%의 비율로 20명 내외의 학생을 입학사정관 평가를 통해 뽑는다. 고려대는 사실상 학생부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뽑는 학생부 우수자 전형과 소외계층을 위한 기회균등선발전형을 도입키로 했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10일 이런 내용의 2009학년도 대입 전형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양 대학의 대입 전형안은 다른 대학들과 비슷하지만, 정시 인문계열 논술을 유지하고 새 전형을 일부 도입한 게 특징이다.
연세대는 사회적 소외계층에 대한 고등교육 기회 제공 취지에서 연세한마음전형의 모집인원을 늘리고, 사회기여자 및 사회적배려 대상자 전형의 지원자격을 다소 완화했다. 수시 2학기 전형은 1, 2차 모집으로 구분해 복수지원이 가능토록 했고, 수시 일반우수자전형(학생부 논술 각 50% 반영)과 우선 선발전형(수능 기준을 만족하는 수험생에 한해 학생부 20%, 논술 80% 반영)은 지난해와 같은 방식으로 실시된다.
연세인재육성프로그램 전형에 입학한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고 희망하는 전공(의예과 등 일부전공 제외)에 배정해 1대1 지도교수를 붙여줄 계획이다. 이 전형의 신설로 연세대는 재외국민전형에서만 도입했던 입학사정관제도의 적용 폭을 다소 넓히게 됐다.
고려대는 수시모집 선발 인원을 지난해 입학정원의 35%에서 53.5% 수준으로 대폭 늘린다. 또 학생부 성적을 중심으로 한 ‘학생부 우수자 전형’을 신설해 입학정원의 8%(350명)를 선발한다. 학생부 우수자 전형은 학생부 교과 성적 90%, 학생부 비교과 성적과 자기평가서 10%를 각각 반영한다. 서태열 입학처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내신 중심의 방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는 수시 선발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수시2학기를 2-1, 2-2로 분할해 복수지원을 허용키로 했다. 대신 1단계 전형 탈락자에 한해 수험료를 전액 환불할 계획이다. 수시2-1모집에서는 ‘교육기회균등특별전형’을 만들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아동복지시설 출신 학생 30명을 정원 외로 뽑는다. 정시모집 학생부 실질반영비율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7.96%로 결정됐다.
대학 자율화 추세에 맞춰 입학사정관제도 선보인다. 입학사정관 4명이 교육기회균등전형과 농어촌학생 특별전형에 참여해 서류 및 면접 평가를 맡을 예정이다.
이현정 기자 agada20@hk.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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