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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양경민 "챔프전서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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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양경민 "챔프전서 명예회복"

입력
2008.03.1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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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대부분 벤치신세 "이젠 행동으로 보여주겠다"

동부 양경민(36)은 뛰어난 슈터이자 수비수였다. 동부가 2002~03 시즌부터 내리 세 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데는 양경민의 공을 빼놓을 수 없었다. 물론 오래된 얘기다.

1998년 데뷔한 양경민은 1999~00 시즌부터 7시즌 연속 평균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한국프로농구(KBL)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자리매김했다. 양경민은 수비수로서도 특급이었다. 문경은(SK) 양희승(KTF) 등 상대 주포들을 '질식' 시키는 것도 늘 양경민의 몫이었다.

그러나 2006~07 시즌부터 급격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양경민은 개막 직전 터진 '토토사건'으로 출장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또 복귀 준비를 하다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시즌을 통째로 접어야 했다. 지난 시즌에는 단 5경기에만 출전했다.

그 바람에 3억원이던 연봉이 1억원으로 줄어든 양경민은 올시즌 재기의 칼을 갈았다. 하지만 표명일 강대협 이광재 등 후배들에게 밀려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사실상 벤치 멤버로 밀렸다. 올시즌 들어서도 19경기 평균 3.8점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동부 전창진 감독은 플레이오프 조커로 양경민을 지목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는다. 비록 정규시즌 때는 부진했지만 양경민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전 감독의 판단이다.

전 감독은 지난 9일 전자랜드전에서 양경민을 30분간 뛰게 했다. 양경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13점을 넣으며 부활 가능성을 비쳤다. 이날 패배로 8연승이 좌절됐지만 전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흘렀다.

양경민은 말없이 운동화 끈만 조여 매고 있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10년차 베테랑 양경민은 유독 플레이오프에 강했다. 득점은 정규시즌 때보다 1점 가량 떨어졌지만 리바운드, 어시스트 등 궂은일에서 자기 몫을 다해줬다. 양경민이 플레이오프를 통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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