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K리그가 초반부터 폭발했다.
8,9일 열린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개막전 7경기에 총 17만2,142명이 입장해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종전 2003년 14만3,981명)을 세웠다.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모두 20골의 축포가 그라운드를 수놓았다. 이 역시 2002년 16골을 뛰어넘는 역대 개막전 최다골이다.
돌아온 스타 사령탑들도 흥행대박에 불을 지폈다. 2002년 한일월드컵 폴란드전 추억의 성지인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당시 역사적인 월드컵 본선 첫 결승골을 작렬했던 황선홍(40)은 K리그가 성대하게 막을 올린 9일 또 한번 축구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으로 지도자 인생의 첫 발을 내디뎠기 때문. 지난 해 평균관중 꼴찌였던 부산에 3만2,725명의 개막전 최다 관중이 들어찬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황선홍 감독의 데뷔전이었기 때문이다.
황 감독도 이날 전북 현대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 곳에서의 데뷔전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첫 골을 넣은 장소였다”고 웃으며 추억을 더듬었다. 부산의 ‘황선홍 효과’는 깜짝 놀랄 만했다. 상대는 지난 겨울 조재진과 최태욱 등 스타 선수들을 영입해 이번 시즌 우승 후보로까지 꼽힌 전북 현대.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부산은 전북을 맞아 초반 선제골을 빼앗기며 고전했으나 한정화가 1골1도움을 올리는 활약으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황 감독이 지난 겨울 영입해 믿음을 보낸 안정환은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였다. 황 감독은 “많은 부산 시민들 앞에서 승리의 기쁨을 함께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데뷔전 승리의 벅찬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4위를 차지했던 경남은 ‘조광래 돌풍’이 일찍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 해 물러난 박항서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 감독은 K리그 복귀전에서 4골을 폭발시키는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며 대구를 4-2로 물리쳤다. 경남은 외국인 공격수 영입 없이 시즌을 시작했음에도 개막전부터 골폭풍을 몰아치며 올시즌 돌풍의 핵으로 자리잡았다.
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은 김호 감독의 대전을 홈에서 2-0으로 누르고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에두는 혼자 2골을 몰아쳤다. 우승후보끼리의 격돌로 관심을 모은 서울-울산전은 1-1 무승부로 끝났다. 서울의 박주영과 정조국은 부상으로 결장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포항은 8일 개막전에서 전남을 2-1로 누르고 첫 승을 챙겼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수원=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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