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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짤린 정몽준도 '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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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측근 짤린 정몽준도 '노기'

입력
2008.03.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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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이 4ㆍ9총선 공천 때문에 잔뜩 골이 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정 의원은 지난해 12월 3일 대선 직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선언을 하고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그는 지지 유세를 다니고 찬조 연설도 하며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이후 나름의 공을 일정 부분 인정 받으며 당내 차기 대선주자 반열로도 부상했다. 1월 29일에는 최고위원으로 선출돼 예우도 받았다.

그러나 공천 과정에서 정 의원으로선 불만스러울 수밖에 없는 일이 자꾸 터지고 있다. 우선 정 의원 자신에 대한 공천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상당수 실세 의원들은 이미 수도권뿐 아니라 영남 지역에서도 일찌감치 공천을 받았다.

그러나 정 의원은 2배수 지역에 머물러 있다. 이를 두고 정 의원 한 측근은 9일 “상대방이 경쟁력이 있다면 모르지만 그런 것도 아닌데 이렇게 질질 끄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솔직히 불쾌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고 전했다. 더구나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그의 서울 지역구 출마설도 나오고 있다.

급기야 정 의원은 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명색이 최고위원인데 공천도 빨리 확정해 주지 않는 건 뭐냐. 이것 참 못하겠네”라고 불쾌감을 직접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당시 공개 발언에서도 “공천이 계파적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더해 자신이 미는 유일한 공천 신청자인 핵심 측근이 탈락하고 말았다. ‘국민통합21’ 대변인을 지낸 홍윤오 성국산업개발 대표는 서울 마포 을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강용석 변호사에게 밀렸다.

정 의원은 홍 대표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할 정도로 각별히 신경을 썼다. 정 의원 측은 “홍 대표가 안 돼 안타깝다. 우리가 공심위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쩌겠냐”고 푸념하는 데 그쳤지만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정 의원이 당내 확실한 교두보 마련에 고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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