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홍 삼창주철공업 사장 심경토로
“생산할수록 적자가 나는데 어떻게 조업을 합니까? 사장도 답답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도 회사가 언제 문을 닫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높아져 사기가 바닥에 떨어진 지 오래됐습니다.”
주물업계 중견 기업인 삼창주철공업㈜ 이규홍 사장은 “원자재값은 자고 나면 10~20%씩 오르는데 제품값은 제자리걸음이니 어떤 업체가 버텨내겠느냐”며 “대기업들이 제품가격을 인상해주지 않을 경우 문 닫을 주물업체가 속출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이 사장은 “고철 값이 연초대비 톤당 12만원이나 올랐는데 월 500톤 가량의 고철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우리 회사의 경우 원자재 인상치로만 월 6,000만원이 더 들어가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대기업들이 원가에 연동해 제품 값을 올려줘야 영세 주물업체들도 정상 조업과 납품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조업 환경이 나빠지면서 공장 가동률도 평소의 5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고철 사재기도 업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유통상들의 사재기가 횡행해 통상 수입 고철보다 싼 국내산 고철이 더 비싸게 유통되는 가격 왜곡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당장 대기업들이 제품 값을 올려준다 하더라도 원자재 가격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고서는 조업이 정상화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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