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분간 인터뷰하고 싶지 않다.”
투구 내용이 맘에 들지 않아서 였을까, 아니면 한국야구를 얕본 때문일까. KIA 서재응(31)은 국내무대에 첫 등판한 뒤 인터뷰 요청을 뿌리친 채 야구장을 떠났다. 메이저리그 출신을 떠나 프로답지 않은 서재응의 행동은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위해 기다린 조범현 감독과 비교가 됐다.
한국프로야구에 복귀한 서재응이 9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범경기에서 신고식을 톡톡히 치렀다. 국내 타자를 처음 상대한 결과는 1이닝 2피안타 1실점. 최고 구속은 142㎞를 찍었고, 투구수 1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12개였다. 직구는 11개, 체인지업은 6개 던졌다.
서재응은 벤치의 배려로 7번부터 타순이 시작한 5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한국 무대 첫 상대는 지난해 말 군복무를 마친 포수 박노민. 하지만 박노민은 서재응의 시속 132㎞짜리 슬라이더를 밀어 쳐 우중간 담장 상단을 때리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다.
서재응은 후속 한상훈과 오선진을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김수연에게 유격수 앞 내야안타를 맞고 점수를 내줬다. 한화 용병 클락은 2루 땅볼로 처리. 경기는 한화의 2-1 승리.
부산 사직구장에서는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가 롯데에 3-2로 역전승을 거두고 공식경기 첫 승을 거뒀다. 대구에서는 삼성이 LG를 6-5로 꺾고 이틀연속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올렸다. 제주 오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SK-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대전=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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