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명훈 9단 ● 박정상 9단
<장면 1> 박정상과 최명훈, 두 기사 모두 예선 결승전에서 강적을 물리치고 본선에 올라 왔다. 최명훈은 랭킹 3위 박영훈을 꺾었고 박정상은 ‘독사’ 최철한을 잡았다. 장면>
백△로 우상귀에 걸친 장면이다. 박정상이 흑1로 어깨를 짚자 최명훈이 간명하게 백2로 응수했다. 이런 형태에서는 흔히 6으로 날일자 하는 수를 많이 두지만 그것은 흑의 주문이라고 판단하고 일부러 상대의 의도를 거스른 것이다.
흑5와 백6은 맞보기의 곳이지만 흑으로서는 실전처럼 두는 게 좀 더 낫다. <참고1도> 1은 2가 벌림과 걸침을 겸한 일석이조의 호착이어서 흑이 불만이다. 참고1도>
이제부터가 작전의 기로인데 박정상이 흑7, 9를 선수한 다음 11로 뛰어서 우변을 최대한 넓혔다. 두 대국자 모두 세력보다는 실리를 선호하는 기풍인데 웬일로 이날은 박정상이 초반부터 노골적인 대세력 작전이다.
백은 더 이상 우변을 방치할 수 없다. 백12로 쳐들어간 것은 당연하다. 이에 대해 흑이 <참고2도> 1로 ‘차렷’하는 것은 2가 멋진 행마다. 백A가 거의 선수여서 쉽게 수습된다. 자칫하면 흑돌이 거꾸로 몰리게 된다. 그래서 실전에서는 박정상이 흑13으로 모자를 씌웠다. 참고2도>
박영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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