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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채용 3대 키워드는? 영어회화·실무능력·해외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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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채용 3대 키워드는? 영어회화·실무능력·해외 채용

입력
2008.03.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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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시장에 학점과 토익 등 점수를 중시하는 ‘서류형 인재 시대’가 저물고 ‘실무형 인재 시대’가 오고 있다.

9일 취업포털 커리어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채용의 특징은 ▦영어회화 능력 ▦실무능력을 갖춘 맞춤형 인재 ▦해외 현지 채용 본격화 등 3대 트렌드가 자리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변화는 영어회화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 가장 많은 신입사원을 뽑는 삼성그룹은 올해 상반기부터 일정 기준의 영어회화 실력을 아예 입사원서에 추가했다.

최근 그룹 내 영어회화 시험으로 추가한 오픽(OPIC)의 경우 인문계는 IL(Intermediate Low) 이상, 이공계는 NH(Novice High) 이상이어야 하며, 토익 말하기는 인문계 5등급, 이공계 4등급 이상 돼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두산그룹은 원어민 면접관을 둬 이력서 중심으로 회화 수준을 평가하고, SK C&C는 영어에 능통한 과장급 이상 임직원이 면접관으로 나와 인성면접을 영어로 진행한다.

과거와 같은 무차별적 지원을 막고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뽑기 위한 실무 면접도 강화됐다. LG그룹은 올해부터 프리젠테이션, 그룹 토의, 케이스 스터디 등 3단계 심층면접을 도입해 맞춤형 인재를 뽑기로 했다. 포스코는 면접에 가치적합성 평가를 둬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에 적합한 인물인지를 검증한다. 단순히 성적이 뛰어난 ‘허수 지원자’보다 기업을 잘 아는 ‘예비 포스코맨’을 우대하겠다는 의미다.

대우증권은 지원자에게 상품을 하나 고른 후 심사위원과 동료 지원자들에게 상품 구매를 설득하도록 하고, 한미약품은 영업직 지원자를 대상으로 현장체험 면접을 통해 영업 능력을 점검하는 등 ‘세일즈 역량’을 직접 평가하고 있다.

해외 현지 인력 채용도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KT는 연구ㆍ개발(R&D), 미디어, 디자인, 경영, 홍보 등에서 현지 채용을 실시 중이며, 현대ㆍ기아차, 한화, STX 등도 글로벌 경영을 앞세워 해외 유학파와 현지인 채용을 급속히 늘려가고 있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이제 구직에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취업시장 동향과 기업별 전형 특징을 사전 파악해 두는 것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손재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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