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의 '공천 개혁' 드라이브가 맹렬하다.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비리 전력자에 대한 예외 없는 공천배제에 이어 9일 일반시민 의견을 반영하는 '공천 배심원' 제도를 도입하는 등 공천쇄신의 불씨를 더욱 강하게 살렸다. 공심위는 이날 자체 공모한 시민 29명으로 구성된 '국민심사자문위원단'으로부터 공천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수렴된 의견을 10일 회의 정식의제로 올려 심사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국회의원이 될 사람을 심판대상에 놓는 것이며 국민의 뜻에 맞는 분으로 골라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위원들은 "공천배제 원칙에 공감한다" "민주당에 대한 애정이 되살아났다"는 등 힘을 실어줬다.
이런 가운데 경합지역에 대한 '걸러내기'가 본격화하면서 당 안팎이 한층 술렁였다. 박 간사는 "유력 후보가 음주운전으로 탈락하거나 언론에서 말하는 '놀랄 만한 분들'도 탈락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밝혀 파란을 예고했다. 한 현역의원이 '음주운전 3진 아웃'에 걸려 고배를 마셨다는 소문도 돈다. 다만 네거티브 홍보전을 우려해 1차 압축명단은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
공심위는 이날 현역 의원에 대한 심사기준도 공개했다. 지역 유권자 여론조사 절반과 의정활동 부분이 절반으로, 후자의 경우 의원발의 통과건수 30%, 본회의 출석률 20%, 의원총회 참석률 20%, 상임위 및 국정감사 참석률 20%, 당직을 맡은 경우 10% 가산점 등이다. 호남과 수도권 일부 등 초경합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심사결과는 11, 12일께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현역 30% 이상 물갈이가 예고된 호남은 1차 압축된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가 진행돼 초긴장 상태다. 특히 당 주변에선 1차 통과 리스트에 대한 관측이 무성하다. 광주 동구는 양형일 의원과 박주선 전 의원간 2파전, 남구는 지병문 의원과 정기남 전 정동영캠프 총괄조정실장, 서정성 광주 아이안과 원장, 이윤정 한국전력 KDN 감사 등 4명으로 좁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 익산을은 조배숙 의원과 윤승용 전 청와대 대변인, 김진관 전 제주지검 검사장, 이협 전 의원 등 4배수, 박지원 전 비서실장이 낙마한 전남 목포는 이상열 의원과 배종호 전 KBS 기자, 정영식 전 목포시장 등 3배수, 순천에선 서갑원 의원과 이평수 전 한국일보 기자,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 허신행 전 농림장관 등 4배수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경철 공심위 간사는 "구체적 명단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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