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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작부터 '파행 히어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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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시작부터 '파행 히어로즈'

입력
2008.03.09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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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계약시한 넘겨 시범경기 주전 8명 결장

창단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우리 히어로즈(사장 이장석)가 결국 파행운영을 피하지 못했다. 제8구단으로 프로야구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던 히어로즈의 야심은 시작부터 차질을 빚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정한 연봉계약마감시한(7일)을 넘긴 히어로즈 김동수 전준호 이숭용 송진만 등 주축 선수 8명은 8,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히어로즈는 이들 주축 선수들이 계약을 하지 못한 탓에 백업요원들을 내세워 8, 9일 경기를 치렀다. 시범경기는 승패와 관계 없이 여러 선수를 테스트한다는 성격이 강한 만큼 주축 선수들이 뛰지 못한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팀들과 달리 히어로즈는 2월 중순에야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만큼 겨우내 훈련량이 절대 부족하다. 따라서 김동수 등 노장들은 시범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경기에 나서지 못해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김동수 등은 선수단과 함께 움직이며 훈련은 하면서도 정작 출전은 못하고 있다.

히어로즈는 당초 예상과 달리 목동구장에서 11일부터 16일까지 홈 6연전을 치르기로 확정했다. 그러나 여전히 1루와 3루 부근 흙 상태가 좋지 않고, 백스톱, 내야석 등 미진한 부분이 많다. 지금 상태로는 TV 중계방송도 불가능하다. 히어로즈는 "현대 시절보다 중계방송이 늘 것으로 보이는 만큼 광고효과가 클 것"이라고 했지만 열악한 시설 탓에 생각처럼 될지는 의문이다.

히어로즈 관계자는 "여러 면에서 준비가 미흡한 게 사실이다. 하루빨리 선수들과 계약을 마치고 목동구장을 정상화해야 붐 조성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걱정이 크다"고 걱정을 털어놓았다.

최경호 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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