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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V라인이 될 지경이에요."
갸름한 턱선을 의미하는 'V라인'. 볼륨감 있는 여성의 몸매를 비유한 'S라인'과 더불어 미인의 척도가 되는 새로운 기준이다. 그런데 'V라인이 된다'며 울상 짓는 사람들이 있다.
6강 플레이오프의 문턱에서 피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인천 전자랜드 관계자들이 주인공들. 9일 동부전에 앞서 전자랜드 박종천 코치와 양원준 사무국장 등 190cm가 넘는 장신들이 한 데 모였다. 하나같이 얼굴 가득 시름이 짙게 밴 어두운 표정들.
플레이오프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세 경기를 모두 허무하게 졌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한 눈에 보기에도 살이 부쩍 빠진 박 코치와 양 국장은 서로를 보며 "이러다 V라인 되겠다"며 허무한 웃음을 주고받았다.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안 넘어 갑니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는 양 국장. "제 잘못이 제일 크죠. 죽지 못해 삽니다"라는 박 코치. 올시즌 유난히 접전 승부가 많은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에서도 종료 직전까지 대접전을 펼치다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올시즌이 끝난 뒤에는 완벽한 'V라인'을 완성한 전자랜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인천=허재원 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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