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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달러화 약세·원자재 급등 악재 뒤엉켜 당분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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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증시 전망/ 달러화 약세·원자재 급등 악재 뒤엉켜 당분간 하락세

입력
2008.03.09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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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이 혼란스럽다. 안정을 찾나 싶었는데, 주가는 다시 하락으로 방향을 틀었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 변수도 부정적이다. 유가는 배럴 당 105달러에서 등락 중이고, 원자재 및 곡물가격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달러는 글로벌 통화대비 약세를 보이고 있는데, 엔ㆍ달러 환율은 102엔까지 떨어졌고 달러ㆍ유로 환율은 1.5달러까지 상승했다. 또한 미국은 지난 주말 ‘고용 쇼크’라 불릴 정도로 비농업부문 고용이 2개월 연속 감소, 경제전문가들은 미국의 경기침체를 기정사실로 인식하는 분위기이다.

더더욱 곤혹스러운 점은 원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약세 통화인 달러에 비해 약세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원ㆍ달러 환율은 957원까지 상승했고, 원화 약세와 엔화 강세의 조합 탓에 원ㆍ엔 환율은 933원까지 치솟았다. 원화의 ‘나홀로 강세’를 걱정했던 적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나홀로 약세’를 우려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180도 바뀐 셈이다. 원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을 통해 전반적인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처럼 시장이 온통 악재로 둘러싸인 형국이어서 단기 주가흐름은 하락에 무게가 실린다. 단기적으론 주가가 어느 수준에서 바닥을 확인하느냐가 궁금해진다. 낙관의 편에서 본다면 1,600선 초반에서 바닥을 잡을 것이다. 그러나 일련의 환경변화가 악순환의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어 1월 저점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필자는 이럴 가능성을 40% 정도로 보고 있다. 단기 투자전략은 ‘관망’이다.

실 타래처럼 악재가 얽혀있는 상황에서 핵심변수는 달러 약세의 극복이다.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공격적인 금리인하, 투기적 자금의 엔화와 유로화 배팅’이 맞물리며 달러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최근 유가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의 급등 또한 실수요보다는 달러 약세의 반대급부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다수가 주식을 매도하는 상황에서 소수의 편에 서서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그렇지만 좀더 긴 시각에서 본다면 주식시장은 항상 소수가 다수를 이기는 역사를 갖고 있다. 가치투자의 대명사인 ‘버크셔 헤더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이 신용위기로 내밀린 미국시장에서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사실을 곰곰이 되씹어봐야 할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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