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메갈로폴리스-동북아 허브 전쟁] <8> 수도권 IT 클러스터, 어떻게 가야 하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메갈로폴리스-동북아 허브 전쟁] <8> 수도권 IT 클러스터, 어떻게 가야 하나

입력
2008.03.07 22:29
0 0

전체 높이 640m(첨탑 100m 포함)로 국내 최고층 랜드마크 빌딩이 들어설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난지도 쓰레기 매립장 부근의 버려졌던 땅 57만㎡가 첨단 정보기술(IT)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바로 서울을 '동북아의 IT 허브'로 도약시킬, 수도권의 핵심 IT클러스터이다.

동북아 경쟁에서 수도권 메갈로폴리스(초광역경제권)가 가야 할 길은 어디인가? 전문가들은 수도권의 미래를 걸 성장동력으로 단연 IT산업을 꼽는다. "한반도 전체가 IT 시험장(테스트베드)이 돼야 한다.

아시아와 세계를 잡기 위한 산업동력은 달리 찾을 수 없다. IT 등 첨단제조업 기반에서 경쟁력을 지닌 수도권이 한국판 '실리콘 밸리'의 거점이 돼야 한다."

수도권 메갈로폴리스 지도에는 IT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가 빼곡이 들어차 있다. 실제 서울시와 경기도 등은 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등 첨단산업의 연구개발(R&D) 및 생산 기능을 한데 모은 클러스터 구축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상암 DMC에 버금가는 대규모 IT클러스터가 공릉동과 336만㎡ 규모의 강서구 마곡지구에도 추진되고 있다. 2014년 완공 목표인 공릉동 NIT미래산업기술단지(18만㎡)는 현재 연구본부동이 공정률 98%로 마무리 단계이고, 올해부터는 기업연구동이 본격 조성에 들어간다. 마곡지구에는 110만㎡의 연구ㆍ개발(R&D)시티가 조성돼 IT, BT 연구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해외 첨단기업을 유치할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송도지구에서는 이미 80여만㎡의 ITㆍBT단지가 개발됐고, 2014년까지 132만㎡가 추가 조성된다. 경기도의 각 시ㆍ군도 이에 뒤질세라 IT 등 첨단산업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판교는 66만㎡의 '판교 테크노밸리'내에 IT클러스터를, 수원 광교신도시에는 IT, BT, NT 등 첨단융합기술의 연구개발 메카를 지향하는 '광교 테크노밸리'가 27만㎡의 부지에 조성되고 있다.

하지만 수도권 메갈로폴리스에는 아직 '실리콘 밸리'가 없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IT클러스터를 육성하고는 있지만, 말 그대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을 뿐이다.

일본 도쿄(東京)경제권이 새로 조성하는 IT산업 클러스터는 이미 특화된 IT산업 거점들의 기능을 융합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기업 R&D센터와 대학 연구기관이 밀집한 도쿄의 대표적 뉴타운 타마와 국책연구기관이 몰려있는 츠쿠바 연구학원도시를 연계, '타마실리콘밸리'를 추진하고 있다.

전자상가가 밀집한 도쿄 아키하바라도 2005년 츠쿠바와 시간적 거리를 절반으로 줄인 츠쿠바익스프레스 개통을 계기로 IT클러스터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수도권 메갈로폴리스의 IT산업 경쟁력 확보에 가장 큰 걸림돌은 권역 내 IT클러스터에 대한 큰 밑그림이 없다는 점이다. 경기도의 경우 IT클러스터 관련 정책을 전담하는 조직은 물론, 도내 각 시ㆍ군ㆍ구가 내놓는 IT산업 클러스터 계획을 조정할 수 있는 메커니즘도 없다.

지역균형발전을 이유로 수도권에 대한 규제는 있지만 중앙정부의 지원은 약해, 국가적 차원의 청사진도 없다. 때문에 메갈로폴리스 내 IT클러스터 간 차별화와 전략적인 공간 배치 및 네크워크를 구축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경기개발연구원 과학기술정책센터 이원영 수석연구위원은 "지역에 기반을 둔 클러스터에서 탈피, 지리적 인접성을 초월하고 기술혁신의 주체인 산ㆍ학ㆍ연의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클러스터를 추진해야 한다"며 "경기도의 IT 하드웨어와 서울의 소프트웨어를 연계하거나, 경기도의 반도체산업과 서울의 대학 연구기관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IT 클러스터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도권이라는 지리적 경계를 뛰어넘는 IT R&D클러스터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IT업계의 한 관계자는 "파주~평택~화성을 잇는 IT_LCD클러스터는 카이스트 등 대덕의 연구기관과도 산학협력시스템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