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투수 예고없는 올림픽 야구 예선긴장했던 1차 예선과 달리 7전 전승 야심… 여유만만
대만 타이중에서 개막된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 역시 아마추어 규정대로 선발투수 예고제를 실시하지 않는다. 따라서 각국 취재진의 관심은 어떤 투수가 어느 경기에 나올 것인지에 쏠려 있다. 그러나 대표팀 김경문 감독은 6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한국 언론을 상대로 1차전 선발을 손민한으로 못박았다.
7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첫 경기에 앞서서는 한술 더 떠 “손민한-류현진-김광현-김선우의 4인 로테이션으로 갈 것이며 이들 선발을 그때그때 중간계투로 투입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마운드 운용 방안까지 공개했다. 사실상 선발 투수 4명으로 모든 경기를 풀어나가겠다는 계산이었다.
불과 3개월 전 1차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김 감독은 “말해주고 싶지만 상대가 어떤 투수가 선발로 나올지 알고 대비하는 것과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밝힐 수가 없다”고 말했다.
철저한 보안 속에 치열한 정보전과 연막 전술을 폈고, 일본전에서는 ‘위장 오더’를 제출하기에 이르렀다. 한 장 걸린 티켓을 두고 아시아 최강 일본, 난적 대만과 다퉈야 했던 긴장감과 조급함이 빚어낸 실수였다.
그러나 김 감독은 지난 대회에 비해 여유와 자신감을 되찾았다. 김 감독은 이날 첫 경기를 앞두고 “1차전에 모든 전력을 쏟아붇겠다”고 말해 취재진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김 감독이 말한 ‘1차전’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이 아닌 8일 호주전이었다. 취재진과도 장시간 농담을 주고받던 김 감독은 훈련 중인 선수들을 독려하겠다며 자리를 떴다.
8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3장이 걸려 있는 본선 티켓. 멕시코와 호주, 대만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고는 하지만 내심 전승우승을 노리는 김 감독의 여유 앞에서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타이중(대만)=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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